불교이든 양자의학이든 몸과 마음이 별개이면서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사람은 누구나 자유의지를 지니고 있고, 그 자유의지를 이용해 질병의 치료에 응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마음을 이용해 육체의 질병을 치료하는 이야기를 말씀하고자 합니다. 그래서 마음(사랑·기쁨·명상·믿음·기도·상상 등)이 뇌를 거쳐 몸과 연결되어 있다는 공식, 즉 마음→뇌→몸의 연결 구조를 글을 읽는 내내 연상해보시기 바랍니다.

조건 없는 사랑의 파동은 특이하게도 질병을 치유하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그 힘은 자신에게는 물론이고 다른 사람에게도 효력이 있어서 암도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조건 없는 사랑은 만병통치약

조건 없는 사랑이란 마치 부모들이 자녀를 사랑하는 것과 같이 어떤 조건도 없이 다른 사람의 행복을 돌보는 마음을 말합니다. 다시 말하면 적을 포함하여 모든 사람에게 연민을 보내는 마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조건 없는 사랑은 마음 깊숙이 자리하고 있는 ‘비분리적 인식’에서 기원합니다. 조건 없는 사랑의 힘이 얼마나 강한 힘을 갖는가는 테레사 수녀로부터 알 수 있습니다. 테레사 수녀는 많은 유행병 환자들을 돌보았지만 그 환자로부터 유행병에 감염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양자의학에서는 생물과 무생물 모두 고유의 파동(주파수)을 지니고 있다고 봅니다. 즉, 마음도 특수한 형태의 파동이라고 생각하는데 좋은 마음과 나쁜 마음은 고유의 주파수가 서로 다르다고 보고 있습니다. 미국의 양자물리학자 울프(Fred Alan Wolf, 1934~)는 마음이 광자(光子, Photon)보다 더 미묘한 생체광자(Biophoton)로 구성되어 있다고 말하면서 숙련된 명상가로 하여금 사랑의 감정에 집중하게 한 다음, 광증배관(Photomultiplication tube)을 이용하여 명상가로부터 방사되는 생체광자를 측정하면 심장부위에서 강한 생체광자가 방출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같이 모든 존재는 파동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파동이 비슷하면 공명에 의해 상호작용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조건 없는 사랑은 아주 특수한 파동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상대방이 어떤 파동을 지니고 있더라도 공명하는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즉, 이 파동은 상대방에게 그대로 전달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사랑의 파동을 ‘우주의 보편적 파동’이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조건 없는 사랑의 파동은 특이하게도 질병을 치유하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힘은 자신에게는 물론이고 다른 사람에게도 효력이 있습니다. 사랑의 파동에너지는 암도 치료할 수 있다는 사례를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미국의 하트매스 연구소(HeartMath Institute)는 ‘사랑의 감정’을 측정하는 장치를 개발했습니다. 이 장치를 이용하면 사람이 분노를 느낄 때 마음의 파동은 불규칙적인 파동으로 나타나고, 사랑의 감정을 가질 때는 규칙적인 사인파(Sine wave)가 나타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하트매스 연구소는 수술이나 방사선 등으로 치료를 받은 암 환자의 마음 파동을 검사해 매우 불규칙적인 사람을 대상으로 ‘사랑의 감정’을 갖도록 교육시켰다. 그런데 이러한 훈련에 의해 정말로 마음의 파동이 ‘사랑의 파동’과 같은 ‘규칙적인 파동’으로 변했고, 환자가 암으로부터 회복될 확률이 높아졌다고 합니다. 반대로 아무리 연습을 해도 ‘사랑의 파동’과 같은 ‘규칙적인 파동’으로 변하지 않은 환자는 암으로부터 회복되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랑의 감정을 연습해 사랑에 능숙해지면 암도 치료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웃음과 명상은 질병을 치료한다

미국의 저널리스트 노만 커즌스(Norman Cousins, 1912~1990)는 현대의학에서 치료 방법이 전혀 없는 강직성 척추염에 걸렸는데 입원실에서 TV 코미디 프로그램을 자주 보거나 간호사에게 부탁해 유머 책을 읽어줄 것을 부탁하는 방법을 통해 기적적으로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일본 내과의사의 연구에 의하면 한참 동안 웃게 한 후 암세포를 죽이는 역할을 하는 자연살해세포(NK cell)의 활성을 조사한 결과, 그 활성이 3~4배 증가했다고 합니다. 심지어 웃는 표정만 지어도 자연살해세포의 활성이 증가했다고 합니다. 이와 같이 많이 웃으면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웃음을 이용한 치료법이 등장했는데, 이것을 ‘유머요법(Humor Therapy)’이라고 부릅니다. 미국의 유명한 대학병원에서는 유머요법을 임상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미국 듀크 대학병원 암센터, 메릴랜드 대학 의료센터 소아암 병동, 그리고 뉴욕 슬로완 케터링 암센터의 소아암 병동 등입니다.

명상도 웃음과 마찬가지로 질병 치료에 효과가 있습니다. 명상은 마음의 가장 깊숙한 곳으로 침잠하는 방법인데 여기에는 △마음을 비우는 방법 △마음을 집중하는 방법 △동양의 전통적 방법 △서양의 개량형 방법 등이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하버드 의과대학 내과의사 허버트 벤슨(Herbert Benson, 1935~)을 중심으로 하는 많은 의사와 과학자에 의해 명상에 관한 방대한 기초연구가 정립되었습니다. 지금까지의 명상에 관한 연구결과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①뇌의 산소대사가 증가한다. ②뇌의 신경세포가 증식한다. ③뇌세포의 시냅스(Synapse)가 증가(활성화)한다. ④건강에 유익한 유전자의 발현이 증가한다. ⑤면역세포의 기능이 증강된다. ⑥고혈압·동맥경화·조기 진통·임신중독·불임·갱년기 증상·통증 등 다양한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 그래서 지금은 임상에서 질병의 예방 및 치료수단으로 명상이 응용되고 있습니다.

명상이 질병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현재 임상에서 질병의 예방 및 치료수단으로 적극 활용되고 있다. 웃음도 질병 치료에 도움이 되는데, 웃음을 이용한 치료법을 ‘유머요법’이라고 부른다.

믿음과 기도도 질병을 치료한다

미국 순수의식과학연구소(IONS)의 수석과학자이면서 소노마 주립대학 심리학과 교수인 딘 라딘(Dean Radin, 1952~)은 물리학에서 유명한 ‘이중 슬릿 실험’을 자신의 의식연구에 응용했습니다. ‘이중 슬릿 실험’이란 전자발사장치와 스크린 중간에 두 개의 틈이 있는 이중 슬릿 칸막이를 설치한 다음, 이중 슬릿을 향해 전자를 통과시켜 스크린에 입자인 점(點)이 나타나는지 혹은 파동의 간섭무늬가 나타나는지를 관찰하는 실험입니다. 이중 슬릿 실험에서 전자가 입자인 경우에는 스크린에 두 줄의 점으로 나타나고, 파동인 경우에는 스크린에 파동을 의미하는 간섭무늬가 나타납니다. 라딘은 숙련된 명상가를 초청해 전자총으로부터 전자입자를 발사할 때 마음을 집중해 전자를 파동으로 생각하라고 주문했습니다. 그 결과 스크린에는 정말로 파동의 간섭무늬가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명상가가 아닌 경우에는 이런 결과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라딘의 이 실험은 ‘믿음’이 물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입증한 연구결과입니다.

믿음에 관한 이러한 연구가 기초가 되어 ‘믿음 파동(Belief Wave)’이라는 용어도 생겼는데 이 용어는 ‘믿음은 파동처럼 전달된다.’는 뜻입니다. 또 최근에는 ‘믿음 생물학(Belief Biology)’이라는 새로운 분야가 탄생했습니다.

잘 알려진 플라세보 효과[Placebo effect, 가짜 약 효과]도 환자의 믿음과 관계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울증 환자에게 ‘프로작’이라는 진짜 치료약을 주고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을 찍은 경우와 우울증 환자에게 가짜 약을 주면서 ‘프로작’이라고 속인 다음 양전자방출단층촬영을 찍은 경우를 비교하면, 가짜 약을 준 경우에도 진짜 약을 준 경우와 동일한 부위에서 동일한 패턴으로 뇌의 활성이 증가한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이것은 환자가 가짜 약을 진짜 약이라고 믿었기 때문에 나온 결과입니다.

우리는 ‘암’하면 반드시 죽는 병으로 연상하기 쉬우나 암의 자연치유를 중점적으로 연구하는 네델란드의 헬렌듀잉 연구소는 1,000명에 1명꼴로 암의 자연치유가 일어난다고 합니다. 이와 같이 암이 자연치유 되는 것은 환자가 갖는 강한 믿음과 깊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있습니다.

기도도 마찬가지입니다. 기도는 종교적 기도도 있지만 여기서는 치료를 위한 기도를 말하겠습니다. 즉, 절대자에 의지하든 아니면 다른 무엇에 의지하든 자신의 병이나 다른 사람의 병이 치유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행위를 의미합니다.

기도치료에 관한 많은 연구가 있습니다만 과학적 논문이 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조건을 충족하는 논문이어야 합니다. 첫째 이중맹검법으로 실험을 하고, 둘째 실험군 이외에 대조군(Control group)이 반드시 설정되어 있으며, 셋째 실험 대상자가 충분히 많은 숫자이어야 하고, 넷째 전향적 연구방식이어야 하며, 다섯째 통계적 유의수준이 0.05미만인 경우를 말합니다.

대표적인 과학적 논문 하나를 소개하겠습니다. 시험관아기 시술을 하면서 원격기도치료를 시도했는데 그 결과, 기도치료를 받은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임신 성공률이 두 배나 높았습니다.

이밖에 상상으로 이미지를 그리면서 질병을 치료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부드럽지만 레이저와 같은 치유광선이 몸에 들어오는 것을 상상합니다. 치유광선이 심장으로 스며들어가서 혈류를 타고 온 몸으로 펴지는 것을 상상합니다. 치유광선이 온몸을 퍼지면서 몸 전체에 숨어 있는 암세포를 모두 녹인다고 상상합니다. 이런 방법으로 하루 3회, 3분씩 이미지화하는 것만으로도 암이 치유된 사례가 있습니다. 이외에도 상상이미지 치료가 말기암 환자의 수명을 두 배 연장시키거나 암 환자의 생활의 질을 높였고, 건선 피부병 치료에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결론을 말씀 드리면 인간의 몸과 마음은 별개의 존재이지만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고, 마음으로 몸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자가치유의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몸과 마음의 문제는 풀리지 않는 영원한 숙제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하지만 저는 불교의 원리를 잘 이해하면 어렵지 않게 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불교 이론은 그야말로 보물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그동안 애독해주신 독자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강길전
충남대의대 명예교수. 1943년생,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서울대병원에서 산부인과 전문의과정을 수료했다. 한양대의대 조교수를 거쳐 충남대의대 산부인과 교수로 정년퇴직했다. 이후 몇몇 대체의학대학원에서 ‘양자의학’에 관해 강의를 했으며, 지금은 불교의 마음에 관한 공부를 독학하면서 자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저서로 〈여성 생식의학〉·〈양자의학〉·〈대체의학 이론과 실제〉·〈자연치유력을 키워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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