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구인사 김장은 11월 9일부터 12일까지 나흘간 진행됐다. 천태종 스님들과 신도들은 지난 9일 밭에서 배추와 무를 수확해 향적당 아래에 높게 쌓아 올렸다. 다음날인 10일에는 배추와 무를 손질해 소금에 절이고, 11일 절인 무와 배추를 맑은 물에 건져서 염분을 제거한 후 물기를 꼭 짜냈다. 김장 마지막 날인 12일에는 사부대중이 한데 어우러져 물기가 빠진 절인배추 속에 갖가지 양념을 버무렸다.
올해 구인사 김장에 사용된 재료는 5톤 트럭을 기준으로 배추 7대, 무 2대, 달랑무 3대에 달한다. 여기에 고추 2,000근과 소금 100포대 규모의 재료와 각종 양념이 들어갔다. 김장에 사용된 재료들은 구인사 인근 2만 평의 농지에서 스님과 신도들이 직접 재배한 것들이다.
구인사 김장은 스님과 신도가 함께 동참하는 수행이자 울력이란 점이 특징이다. 배추 수확부터 김장까지는 약 1주일이 소요되는데 올해 일손을 도운 스님과 신도는 300여 명에 달한다. 이 기간 동안 스님과 신도들은 배추와 무를 함께 수확하고, 갖은 양념을 준비한 후 버무린다.
이렇게 완성된 김치는 통에 담아 냉장고와 지하창고로 옮겨 구인사를 찾는 신도들과 스님의 반찬으로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