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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암사 마애미륵좌상 보물 지정예고
문경 봉암사 마애미륵여래좌상 정면. <사진제공=문화재청>

문화재청, ‘미륵원’ 명 청동북·원각경도

문경 봉암사 마애미륵여래좌상을 비롯한 불교문화재 3점이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될 예정이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10월 29일 ‘문경 봉암사 마애미륵여래좌상’(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21호),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大方廣圓覺修多羅了義經〉 권상1의 2’, ‘미륵원(彌勒院) 명 청동북〔金鼓〕’을 보물로 지정예고 했다.

봉암사 마애미륵여래좌상은 봉암사 옥석대(백운대라고도 함)에 위치해 있으며, 1663년(현종 4)에 조성됐다. 제작 시기와 주관자, 존상(尊像) 명칭은 풍계 명찰(楓溪 明察, 1640~1708) 스님의 문집인 〈풍계집(楓溪集)〉에 수록된 ‘환적당대사 행장(幻寂堂大師 行狀)’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명찰 스님은 17세기에 활동한 환적당 의천(幻寂堂 義天) 스님의 제자로, 〈명계집〉에는 ‘의천 스님이 발원해 마애불을 조성했다.’는 내용이 기록돼 있다.

마애불의 높이는 539.6cm, 너비는 502.6cm 정도이며, 둥글고 갸름한 얼굴에 오뚝한 콧날, 부드러운 눈매, 단정히 다문 입 등이 자비롭고 인자한 인상을 풍긴다. 미륵불의 수인 중 하나인 용화수인(龍華手印)을 하고 있으며, 두 손으로 긴 다발형의 꽃가지를 쥐고 있다.

문화재청은 이 마애불이 △문헌을 통해 제작 시기와 제작 동기·주관자, 도상 등에 대해 고증이 가능한 몇 안 되는 마애불 △조선 후기 마애불 연구뿐만 아니라 미륵불상의 도상 연구에 절대적인 자료 △사실적인 조각수법과 당대 불화와 연관성이 있는 창의적으로 표현한 불상이라는 점 등을 고려, 역사적·예술적 가치가 높아 보물로 지정해 보존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 권상1의 2는 중국 당나라 승려 규봉(圭峰) 종밀(宗密, 780~841)의 초본(鈔本)에 세조가 한글로 구결(口訣)한 판본을 저본으로 1465년(세조 11년) 주자소(鑄字所)에서 금속활자인 ‘을유자(乙酉字)’로 간행한 언해본이다.

‘을유자’는 을유년인 1465년에 주조한 금속활자로, ‘원각경’(언해)을 간행하기 위해 한글 활자를 별도로 만들었으므로 이를 ‘을유한글자’라 한다. 당시에는 활자가 단정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오래 사용되지 못했을뿐만 아니라, 1484년(성종 15년, 갑진년) 갑진자(甲辰字)를 새로 주조할 때 녹여 사용해 종류와 현전하는 사례가 극히 드물다. 특히 이 을유자와 을유한글자로 찍은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언해)은 완질(完帙)이 전해지지 않아 전래본도 많지 않다.

세종대왕기념사업회가 소장하고 있는 이 언해본은 전래되는 판본이 적은 귀중본으로, 15세기 국어학과 서지학, 금속활자 인쇄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미륵원’명 청동북은 충남 공주에 있었던 사찰인 인제원(仁濟院)의 후신(後身)인 ‘미륵원’(고려시대에 잠시 사용된 사찰 명칭으로 추정)에서 사용하던 불구다. 금고 측면에 음각으로 새겨진 명문을 통해 1190년(고려 명종 20년) 미륵원에 걸기 위해 제작했음을 알 수 있다.

이 금고는 3개의 뉴(鈕, 손잡이)를 가진 전형적인 고려시대 청동북으로, 안쪽에는 16개의 꽃잎을 가진 연꽃이 당좌(撞座)를 중심으로 배치돼 있다. 당좌 안에는 14개의 연꽃 씨가 양각으로 표현돼 있다. 12세기 청동북 중에서 비교적 대형이며, 문양의 조각 솜씨가 좋고 주조 기법 등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려시대 청동북의 제작 기법을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특히 확실한 제작 연대와 명칭, 발원자와 사찰명 등이 확인되는 귀중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문화재청은 또 보물 제639호 ‘기사계첩(耆社契帖)’은 국보로, 〈분류두공부시(分類杜工部詩)〉(언해) 권11과 ‘경진년 연행도첩(庚辰年 燕行圖帖’은 보물로 지정예고 했다.

<대방광원각수다밀요의경> 상 1의2 권수제. <사진제공=문화재청>
미륵원 명 청동북 앞면. <사진제공=문화재청>

이강식 기자  ggbn@gg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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