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이 10월 27일 오후 2시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 로비에서 봉핸한 10·27법난 40주년 추념식에서 총무원장 원행 스님이 추모사를 하고 있다.

10월 27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서
희생자 천도재ㆍ40주년 추념 전시회 등 진행

조계종이 10ㆍ27법난 40주년을 맞아 추념식을 열고 다양한 추념행사를 진행했다.

조계종(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10월 27일 오후 2시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 로비에서 ‘10ㆍ27법난 40주년 추념식’을 봉행했다.

이 자리에서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추념사를 통해 “10ㆍ27법난 이후 40년의 아픔을 겪는 피해자에게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면서 “36대 집행부는 10ㆍ27법난 추념 사업을 통해 가시적 성과를 만들어내고, 역사적 진실을 밝혀 한국불교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데 위법망구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원행 스님은 또 “사회적으로 5ㆍ18민주화운동이나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 작업을 벌이면서 역사의 진실을 밝히는데는 시효를 따질 수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10ㆍ27법난의 진실을 규명하는 것 역시 시효가 없고, 보다 명확한 진실규명으로 법난 피해 생존자와 불교계가 납득할 수 있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진실을 밝히기 위한 노력을 멈춰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10ㆍ27법난명예회복심의위원회 위원장 금곡 스님(조계종 총무부장)은 인사말을 통해 “코로나19의 엄중한 위기 속에서도 10ㆍ27법난의 진상규명을 위한 목소리는 멈출 수 없기에 방역당국의 지침을 준수하며 추념행사를 열었다.”면서 “10ㆍ27법난위원회는 험한 바위산에 새로운 길을 만드는 심정으로 진실규명과 기념관 건립사업에 매진해 당시의 진상이 모두 밝혀지고 한국불교의 완전한 명예회복이 이뤄지는 날까지 정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추념식은 △삼귀의 △반야심경 △10ㆍ27법난 및 국가권력 희생자에 대한 묵념 △경과보고(조계종 사회부장 성공 스님) △추모사 △인사말 △피해자 대표 명선 스님(조계종 명예원로위원) 인사말 △10ㆍ27법난 샌드아트 동영상 상영 △사홍서원 등으로 진행됐다.

조계종은 추념식과 함께 10ㆍ27법난을 기념하는 다양한 추모행사도 마련했다. 앞서 조계종은 오전 11시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10ㆍ27법난 희생자 천도재’를 봉행, 법난으로 희생당한 스님과 불교계 인사 등을 추모했다.

이와 함께 10월 29일까지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 로비에서 ‘10ㆍ27법난 40주년 전시회’도 진행한다. 전시회에서는 △10ㆍ27법난 배경 및 경과 △피해자 증언 △불교계의 저항 △정부의 사과 △추념관 건립 및 추념행사 △현황 등을 볼 수 있다. 또 문예 공모전을 통해 수상한 시ㆍ수필ㆍ작품 등과 샌드아트(Sand Art) 동영상, 다큐멘터리 등이 함께 공개될 예정이다. 전시회는 강남 봉은사 야외전시장에서도 28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조계종은 새로 개발한 ‘10ㆍ27법난 CI(Corporate Identity)’도 공개했다. 조계종 관계자는 “하단에 10ㆍ27법난 날짜를 배치하고, 여기에서 한줄기 새로운 희망의 연꽃이 피어나는 형상을 표현해 CI를 개발했다.”면서 “10ㆍ27법난의 아픔을 되새기고, 한국불교의 발전으로 승화시킨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조계종은 향후 10ㆍ27법난과 관련된 △홍보물 △문건 △추념관 △명패 등에 CI를 사용해 10ㆍ27법난의 이미지를 표준화할 계획이다. 

조계종 명예원로의원이자 10·27법난 피해자 명선 스님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10·27법난위원회 위원장 금곡 스님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회부장 성공 스님이 경과보고를 하고 있다.
조계종은 같은날 오전 11시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10·27법난 피해자를 위한 천도재를 봉행했다. <사진=조계종 총무원>

 

저작권자 © 금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