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신화·설화·서사시까지
황천춘 /불광출판사/24,000원

브라만교와 힌두교, 불교, 자이나교까지 수많은 종교가 탄생한 인도에는 종교만큼 신도 많다. 수많은 신은 종교 세력의 변화에 따라 강해지거나 그 역할이 변화하는 등 위치가 엎치락뒤치락했다. 그만큼 인도신화는 복잡하면서도 매력적이다.

현대의 우리에게는 비과학적인 이야기로 느껴지기 쉽지만 당대 사람들에겐 진실이자 진리였다. 그리고 이런 사상적 바탕은 오늘날 인도 사회와 문화 등 전방위적으로 뿌리 깊게 계승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인도의 사상과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인도신화에 대한 지식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 책은 인도신화 속 수많은 신들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이야기만을 뽑아 한 권으로 엮은 것이다. 창조신 브라흐마와 질서·유지의 신 비슈누를 비롯해 파괴의 신 시바와 같은 유명한 신부터 그 배우자 여신들, 자연을 상징하는 신, 전쟁과 지혜, 사랑 등 인간의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을 관장하는 신까지 담겨있다. 여기에 〈자타카〉부터 세계 최초의 우화집으로 꼽히는 〈판차탄트라〉, 영웅 서사시인 〈라마야나〉와 〈마하바라타〉까지 압축해 실었다.

인도신화에는 전지전능한 신도 완벽한 영웅도 없다. 사악한 존재에게 은혜를 잘못 내려 다른 신을 곤란에 빠뜨리는가 하면, 주사위 도박에 빠져 자신은 물론 형제들까지 추방되어 떠돌이가 된 영웅도 등장한다.

독자는 책을 통해 복잡다단한 인간 심성과 다르지 않은 신들을 거울로 삼고, 낯설게 느껴졌던 인도문화의 뿌리를 살필 수 있다.

저작권자 © 금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