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로운 마음 계발 안내서
폴 길버트·초덴 저, 조현주 외 3인 역/학지사/24,000원

고통과 치유에 대한 불교적 관점과 심리학적 관점의 차이점과 유사점은 무엇일까? 임상과 진화심리학을 전공한 임상심리학자 폴 길버트와 승려 출신의 명상 지도자 초덴은 이에 관해 깊이있는 대화를 나누고, 고통과 마음을 이해하고자 하는 불교적·심리학적 관점이 크게 다르지 않음을 인식한다.

서로의 지식과 경험을 통합해 함께 저술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키로 뜻을 모은 이들은 자비 훈련의 기초로 마음챙김을 포함하고자 했고, 마음 훈련을 시작할 때 만나게 되는 장애물을 조사해 단계적인 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하고자 노력했다. 이 훈련 프로그램은 초덴의 명상 훈련 경험과 길버트가 정신 건강 문제로 씨름하는 사람들을 위해 개발한 훈련 경험을 기초로 삼았다. 이들은 이를 기반으로 인간의 사고방식과 자비가 어떻게 조화를 이루며, 일상의 정서적·심리적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실용적 접근이 도움이 되는지를 살폈다.

저자들은 책을 제1부(깨어나기, 진화된 마음과 동기, 정서 시스템, 자비의 등장, 마음챙김 훈련의 도전, 진흙에서 피는 연꽃), 제2부(마음챙김 훈련, 수용 작업하기, 자비로운 역량 구축하기, 자비로운 자기, 자비의 원 확장시키기)로 구성했다.

1부에서는 불교에서의 마음에 대한 통찰을 진화심리학·신경과학적 관점에서 ‘우리의 삶에서 일어나는 불안·우울·슬픔·죄책감·수치심은 나쁜 것이 아니라 뇌가 진화되면서 생존을 위해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감정이므로 우리의 책임이 아니다.’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2부에서는 자비로운 마음을 계발하기 위한 구체적인 훈련법을 소개하고 있다. 여기서는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마음의 작용을 관찰하는 마음챙김 명상과 이러한 존재 방식 깊게 뿌리내리기 위해 자비 마음 훈련이 병행돼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저자들은 서문에서 “우리는 이 책이 독자들에게 우리가 문제 있는 마음을 가질 수 있으며, 이는 진화의 역사와 우리가 자라난 환경에 의해 쉽게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새로운 통찰을 제공해 주길 희망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저작권자 © 금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