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판화박물관은 10월 24일부터 2021년 1월 31일까지 ‘판화로 보는 티베트 탕카 예술’ 특별전을 개최한다. 11월 말까지 열리는 1차 전시회에서는 ‘불타 12홍화도’ 아홉 점을 만나볼 수 있다. <사진=고판화박물관>

10월 24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세 차례
중국 더꺼인경원에서 사들인 150여 점 전시

세계 최초의 대규모 티베트 고판화 전시회가 원주 치악산 명주사 고판화박물관에서 열린다.

고판화박물관(관장 한선학)은 10월 24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판화로 보는 티베트 탕카 예술’ 특별전을 연다. 문화재청 생생문화재사업의 하나인 이번 특별전은 해인사 팔만대장경과 함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중국 사천성 더꺼인경원(德格印經院)에서 2018년 사들인 200여 점의 탕카 판화 중 150여 점을 선별해 세 차례 교체 전시하는 대규모 전시다.

11월 말까지 열리는 1차 전시는 부처님 일대기를 중심으로 한 불보살 탕카 판화 50여 점이 선보인다. 티베트 불화 3대 종파 중 하나인 멘탕파의 화사 주포포프(竹巴甫布) 작품으로, 우리나라의 팔상도라 할 수 있는 ‘불타 12홍화도’ 아홉 점을 만나볼 수 있다.

2차 전시는 12월 말까지 열린다. 전시는 부처님 제자인 나한과 티베트 불교를 전파하고 발전시킨 티베트 조사 이야기로 꾸며진다. 티베트 불교를 일으킨 연화생보살, 달라이라마의 시조인 종카파(宗喀巴) 등 조사 판화와 16나한 판화 등을 살필 수 있다.

내년 1월 말까지 열리는 3차 전시는 티베트 불교의 독특한 소재인 밀교의 탄트리즘을 중심으로 한 작품과 기도부적 깃발인 타르초가 전시된다.

한선학 고판화박물관장은 10월 20일 서울 인사동에서 마련된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이는 150여 점 대부분은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귀한 불화 판화들”이라며 “티베트의 유명한 화사들의 작품이 고스란히 목판화로 남아 있어 불화를 공부하는 연구자나 불화작업을 하는 작가들에게 불화초를 제공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판화박물관은 이번 전시회와 연계해 ‘11차 원주 세계 고판화 문화제’를 개최한다. 24일 열리는 개막식 행사에는 전통 목판화 작가인 정찬민, 현대 목판화 작가인 배남경·홍승혜·이언정 등이 참여해 전통 현대 판화 시연회를 연다.

이와 함께 ‘수집과 사립박물관’을 주제로 사립박물관의 지속 발전 가능성을 타진해보는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발표자로 윤열수 한국박물관협회장, 강순형 前국립문화재연구소장, 이순규 정신과전문의, 박도화 문화재청 문화재감정관, 김태식 연합뉴스기자, 남권희 경북대교수 등이 나선다. 

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이는 150여 점의 불화 판화 실물 대부분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개된다. 사진은 석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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