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8년 당시 이천오층석탑의 모습. <사진=이천오층석탑환수위원회 홈페이지>

이천오층석탑환수위 10월 16일, 이천시청 아트홀 앞마당서

일제강점기에 일본으로 강제 반출된 이천오층석탑의 무사 귀향을 기원하는 ‘환수염원탑’이 세워진다.

이천오층석탑환수위원회(위원장 이상구, 이하 환수위)는 10월 16일 오후 5시 이천시청 아트홀 앞마당에서 ‘이천오층석탑 환수염원탑 제막식’을 봉행한다.

이천오층석탑은 통일신라 말부터 고려 초기 조성된 높이 6.48m의 방형석탑으로 이천 향교 부근에 위치해 있었다. 하지만 1915년 경 조선총독부에 의해 경복궁으로 옮겨졌고, 1918년 일본 도쿄 오오쿠라사립미술관으로 강제 반출됐다.

이천지역 불교계와 시민사회단체는 2008년 ‘이천오층석탑환수위원회’를 결성하고, ‘이천오층석탑이 강제로 반출됐다.’는 역사 기록을 바탕으로 오오쿠라 재단과 교섭하는 등 환수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했다. 하지만 오오쿠라 재단 측은 ‘한·일 관계’를 핑계로 돌려주지 않고 있다.

이에 환수위는 2019년 초 이천 시민을 비롯해 전 국민의 관심과 염원을 모으기 위한 ‘환수염원탑’ 건립을 결의, 2020년 4월부터 이천 시민 및 단체 등을 대상으로 건립기금 마련에 착수해 약 1억 5,000만 원의 성금을 모았다.

이와 함께 10월 10일에는 향후 환수될 이천오층석탑을 세우기로 한 자리에 환수염원탑 건립을 위한 ‘터 파기’ 작업을 진행했다. 12일에는 ‘환수염원탑 복장 타임캡슐 부장품’을 일본에 있는 이천오층석탑과 동일하게 만든 환수염원탑에 넣었으며, 15일에 이천불교연합회(회장 인성 스님)에서 ‘환수염원탑 점안의식’을 봉행할 예정이다.

이상구 환수위 위원장은 “이천오층석탑은 균형미와 작품성이 탁월한 국보급 문화재”라며 “이천을 대표하는 문화재를 환수하기 위한 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했지만 어려움이 많았다. 이천오층석탑을 되찾겠다는 간절한 바람을 담아 환수염원탑을 건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금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