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이 된 주성은 청년대변인의 소개 홍보물. 현재 관련 카드뉴스는 페이스북에서 모두 삭제된 상태다. <사진=국민의힘 중앙청년위원회 페이스북>

10월 2일, 비상대책위원회서 결정
김금비·이재빈 부위원장 면직 처분

국민의힘이 최근 소셜네트워크(SNS)에 게시한 홍보물에 ‘하나님의 통치가 임하는 나라’ 등의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해 논란이 된 주성은 청년대변인에 대한 내정을 취소하고, 중앙청년위원회 부위원장 2명을 면직 처분했다.

국민의힘(원내대표 주호영)은 10월 2일 “최근 SNS상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중앙청년위원회 부위원장 2명(김금비·이재빈)에 대해 면직 처분하기로 협의했다.”면서 “같은 사안으로 문제가 된 주성은 씨에 대해서는 당 중앙청년위원회 대변인으로 내정된 상황이었으나 내정을 취소하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내정 취소 및 면직처분과 관련해 “이번 사안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국민의 눈높이에 맞춘 혁신과 변화 행보에 멈추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국민의힘 중앙청년위원회(이하 위원회)는 9월 27일 페이스북에 위원회 구성원 소개 카드뉴스를 올렸다. 카드뉴스에서 대변인으로 내정됐던 주성은 씨는 ‘하나님의 통치가 임하는 나라 자유보수정신의 대한민국’과 ‘어머니가 목사님’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국민과 여론은 “종교편향적이며 헌법이 명시한 ‘정교분리’를 부정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면직된 김금비 기획국장은 ‘2년 전부터 곧 경제대공황이 올 거라고 믿고 곱버스 타다가 한강 갈 뻔함’이라는 소개글이 논란이 됐다. ‘곱버스’는 곱과 인버스를 조합한 주식용어며, ‘한강에 간다.’는 ‘한강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는 말의 은어다. 이 같은 문장은 주식 투자에 실패하고 신변을 비관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거나 고민한 사람들을 희화화했다고 지적받았다. 또한 이재빈 인재육성본부장은 ‘난 커서도 운동권처럼은 안 될란다.’와 ‘인생 최대 업적 육군땅개알보병 포상휴가 14개’라는 소개글이 운동권 세대와 육군 등을 비하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이에 대해 조은주 더불어민주당 청년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민의힘 중앙청년위원회 카드뉴스 발언을 보면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면서 “대한민국 헌법 제20조 제2항의 ‘국교는 인정되지 아니하며, 종교와 정치는 분리된다.’는 기본 원리와 자유민주주의 정신에도 위배되는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조 대변인은 또 “국민의 생명과 국가의 안보를 위해 밤낮없이 애쓰는 우리 국군 장병들의 노고와 헌신을 폄훼하는 육군 사병을 비하하는 용어 사용 자체는 매우 부적절하다.”며 “실종된 정치언어의 품격을 되찾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결 국민의힘 중앙청년위원장은 10월 5일 페이스북을 통해 소속 위원들의 부적절한 표현 사용 및 면직 처분 등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며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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