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이 최근 구입한 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 불상 ‘금동여래입상’ㆍ‘금동보살입상’을 4주간 공개한다.

10월 25일까지 금동여래입상ㆍ금동보살입상 전시

국립중앙박물관이 최근 구입한 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 불상 두 점을 4주간 공개한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은 9월 28일부터 10월 25일까지 故간송 전형필 선생이 수집한 두 점의 불교 지정문화재를 박물관의 재개관 시점에 맞추어 상설전시실 3층 조각공예관 불교조각실에서 전시한다.

보물 제284호 ‘금동여래입상’은 높이 38.2cm로 통일신라 불상 중 규모가 큰 편에 속한다. 작은 입에 머문 미소가 얼굴 전체에 퍼져 예스러운 고졸(古拙)한 아름다움을 갖추고 있으며, 깨달음의 상징인 솟은 머리에는 소라 모양의 머리칼이 뚜렷하다. 굵은 법의 주름이 몸을 생동감 있게 감싸며, 법의 안쪽 내의를 묶은 띠는 배 위로 살포시 드리워졌다. 커다란 손은 오른손을 아래로, 왼손은 앞을 향해 내밀고 있다. 발에 촉이 달려 대좌에 꽂도록 제작된 기법이나 투각 받침 대좌는 통일신라 초기의 모습이다.

반면 불상 얼굴에 삼국시대 불상의 특징이 엿보여서, 삼국시대에서 통일신라로 이행하는 과도기 모습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내의를 묶은 띠나 오른쪽 어깨로 흘러내려간 옷차림, 앳된 얼굴 등은 강원도 양양 서림리에서 출토된 ‘금동약사여래입상’과 유사하다.

보물 제285호 ‘금동보살입상’은 높이 22.5cm로, 둥근 보주(寶珠)를 위아래로 맞잡은 독특한 모습이다. 경남 거창에서 출토된 것으로 전하며, 가는 눈에 오뚝한 코, 작은 입술과 광대뼈가 도드라진 긴 얼굴에 삼도(三道)가 없는 긴 목, 원통형 신체 표현은 삼국시대 불상의 특징을 반영하고 있다. 둥근 보주를 맞잡은 보살상은 서산 마애여래삼존상(국보 제84호)의 좌협시보살 등 백제 보살상에서 주로 보인다. 일본으로 이 도상이 전래되어 나라 호류사(奈良 法隆寺) 몽전(夢殿)의 구세관음보살상 등에서 그 예를 찾을 수 있다. 이 보살상으로 당시 국제교류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박물관 측은 “앞으로 이 두 불상에 대해 보존처리 및 과학적 조사를 진행해 고대 문화재에 깃든 대외 교류 및 우수한 우리 문화재에 대한 정보를 확보하고, 이를 전시에 적극 활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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