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각종과 문화관광부가 발간한 한국밀교문화총람 시리즈.

3년 간 30억 들여 29종(34권) 출간
밀교사·의식·진언·도상 등 집대성

한국 밀교의 문화·역사·문헌과 관련한 내용 전반을 집대성한 한국밀교문화총람 29종(34권)이 최근 출간됐다.

대한불교 진각종(통리원장 회성 정사)은 문화관광부와 함께 2016년 4월부터 3년에 걸쳐 30억 원의 예산과 100여 명의 학자를 참여시켜 국내는 물론 인도·중국·일본·동남아시아 국가까지 누비며 밀교유적을 답사하고, 관련 자료를 수집·정리해왔다. 이번에 출간된 초판본(비매품)은 종단협 가입종단·불교대학·관계기관에 배포할 예정이며, 추후 보급용은 별도 제작해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진각종 교무부장 법경 정사와 허일범 진각대학원 교수는 8월 25일 낮 인사동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3년 간 작업을 진행했지만 미공표 도상과 사진자료의 정리, 해외 답사 때 확인한 밀교문화의 전개와 전파에 관한 중요 사진자료의 도록화 등 후속 연구과제가 남아있다. 또 중국·일본·싱가포르 등에서 수집한 다수의 밀교관련 서적과 화보집·티베트대장경 자료도 진행해야 할 연구과제”라고 이번 사업의 성과에 과제에 대해 설명했다.

밀교는 7세기 후반 인도에서 화엄(華嚴)사상·중관파(中觀派)·유가행파(瑜伽行派)사상 등의 영향을 받아 성립한 대승불교의 한 분파다. 일반 불교를 현교(顯敎)라고 부르는 것에 대칭하는 용어로 우리나라에는 신라 유학생들이 당나라에서 배워왔으며, 고려 때까지 왕실과 귀족 중심으로 발전해오다 조선에 들어와 맥이 단절됐다.

한국밀교문화총람 29종은 다음과 같다.

1. 한국의 육자진언

현존하는 육자진언관련 유물자료가 총망라되어 있으며, 불복장·석조·건축·도자기·기와 등 다양한 재질로 된 유물 사진자료와 설명이 부가돼 있다. 진언관련 연구 중에서 한 권의 책자로 완성된 것은 찾아보기 힘들며, 희귀한 사진들이 수록되어 있어 연구자들의 연구에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다.

2. 한국의 입체만다라

만다라의 이론을 도입해 건립된 진각문화전승원의 특징과 내부 공간활용에 대한 내용을 다루었다. 나아가 밀교적 건축물이 산재하는 티베트·인도네시아·일본·중국·캄보디아 등의 현지 사진을 수록해 각 지역 건축물의 특징도 소개했다.

3. 한국의 전승진언

우리나라에 전승되고 있는 진언관련 의식집의 진언을 총 정리해 분류하고, 내용을 분석했다. 아울러 연구자들이 활용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 소논문도 수록했다.

4. 한역대장경 밀교부 경전 해제(고려대장경內)

한역대장경 중에서 고려대장경에 수록돼 있는 밀교관련 경전에 대한 내용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요점을 정리했다. 번역자·번역연대·교리 등에 대한 전체 흐름과 요점을 쉽게 알아 볼 수 있도록 간략하면서도 핵심적인 내용만 다루었다.

5. 한역대장경 밀교부 경전 해제 (고려대장경外)

고려대장경에 수록되어 있지 않은 밀교관련 경전들에 대한 핵심적 내용을 정리했다. 번역자·번역연대·교리 등에 대한 전체 흐름과 요점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간략하면서도 핵심적인 내용만 다루었다.

6. 한국의 밀교관련 경전 문헌 총목록

고려대장경 이외에 사찰에서 간행된 밀교경전과 학계에서 발표된 밀교관련 논문들을 수집해 교리·역사·인물 등으로 정리·분석했다.

7. 일본의 밀교관련 논문 저서 총목록

일본에서 현재까지 출간된 1만 편 이상의 밀교관련 논문과 저서를 수집해 내용별로 정리·분석했다. 특히 논문 내용을 교리·역사·인물 등으로 분류해 연구자들의 자료수집에 편의를 도모했다.

8. 밀교학연구

한국과 일본학자들이 참여해 발표한 육자진언관련 논문을 모아 놓은 논문집이다. 특히 교리적인 측면을 비롯해 전국에 산재하는 육자진언관련 자료를 분석해 문자의 형태나 오탈락된 문자에 대한 원인을 밝히는 연구도 포함돼 있다.

9. 진언집성사전(6권)

한역대장경에 수록되어 있는 진언들을 모아 집대성했다. 불교역사상 진언만을 모아 책자로 집대성한 것은 이 책이 최초일 것이다.

10. 한국 비로자나불 연구(불상) 상권

국내 사찰에 산재하는 불상들을 직접 찾아가 촬영하여 자료를 수집했고, 그것을 유형별로 분류해 불상 간의 다른 점과 공통점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정리했다. 이와 같은 형식의 비로자나불에 대한 존상학적 연구로는 세계 최초의 일이며, 연구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소논문을 수록했다.

11. 한국 비로자나불 연구 (벽화·불화) 하권

국내 사찰에 현존하는 후불탱화·괘불탱화·벽화 등에 나타난 비로자나불의 존상들을 유형별로 분류하여 정리했다. 불상편과 같은 형식의 분류방식을 따랐으며, 좌형·두형·수인 등에 대한 세세한 분류와 대조방식은 비로자나불에 대한 불화와 벽화 연구로 획기적인 연구방식이다.

12. 한국 고대밀교사

삼국시대 밀교의 수용과 사상적 전개를 바탕으로 주요 밀교승들의 사상과 함께 밀교관련 사찰·불상·법회 등 밀교신앙의 전개와 그 내용에 대해 역사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조명했다.

13. 한국 중세밀교사

고려시대 밀교종파의 활동과 각종 밀교도량의 형성과 그 사상에 대해 정리했다. 이를 통해 고려시대 밀교의례가 가졌던 사회적 역할과 성격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밀교경전의 간행과 유통에 대해 정리하고 있으며, 밀교종파와 타종파와의 사상적 교류와 영향과 함께 원나라를 통한 티베트 밀교와의 교섭에 대한 내용도 다뤘다.

14. 망월사본 진언집 연구

경기도 양주 망월사에서 출간된 진언집을 재편집하고, 진언색인을 부가한 획기적인 형태의 진언집 연구이다. 종서로 된 진언들을 횡서로 바꾸어 해독의 편의성을 도모했으며, 진언별·단어별 색인을 수록해 책자 내에서 진언의 위치를 파악하고, 실담·한문·한글로 된 진언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체계로 편찬했다.

15. 밀교의식의 전통과 전개 양상

한국·일본·중국 학자들이 참석해 밀교의식관련 논문을 발표하고, 의식의 집행자들이 각 국의 의식을 시연했다. 특히 진각종의 불사의식은 한국의 밀교의식으로 국내 최초의 시연이 이루어졌고, 일본의 범자시연과 내호마시연은 밀교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범자진언과 호마의식이었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이러한 내용들을 논문과 화보집과 영상으로 집성해 책자로 만들었다.

16. 금강계만다라 도전

금강계만다라에 등장하는 불보살과 천신들의 도상을 수록하고, 그에 대해 사전적으로 내용을 정리했다. 존명을 한문·산스크리트·티베트어로 명기하고, 각 존에 대한 진언·종자와 도상학적 설명을 부가했다. 일종의 도상학 해설사전이라고 할 수 있다.

17. 밀교예술과 도상(티베트편)

티베트에 전해지고 있는 존상과 불화, 패엽경전 등을 수집해 도상학적으로 분류하고, 시대별·형태별로 그에 대한 설명을 부가했다.

18. 한국 근세밀교사

조선시대 불교정책과 이에 따른 밀교종파에 미친 영향과 함께 불교탄압의 상황 속에서도 각종 밀교의례들이 행해지고 진언집의 발간되는 등 밀교신앙의 전개와 함께 이를 통한 밀교문화의 사회적 영향 등에 대해 고찰했다.

19. 한국 현대밀교사

한국밀교의 중흥종단인 진각종의 역사를 통해 한국밀교의 현대적 수용와 전개에 대해 연구했다. 진각종 창종의 시대적 배경과 창종 이후 전개된 진각종 역사의 전개과정을 시대순으로 정리했다. 이를 통해 살아있는 현대 한국밀교의 역사와 그 활동상을 살펴봤다.

20. 진각종 역사

진각종의 역사는 한국밀교의 단절된 역사를 계승하면서 동시에 이를 시대에 맞게 전개하여 일반인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생활밀교·실천밀교적 입장을 취했다고 할 수 있다. 이 같은 기본적 입장을 바탕으로 회당대종사의 생애로부터 시작해 진각종의 역사를 통해 전개된 일들을 주제별로 정리해 기술했다.

21. 회당평전

현대 한국밀교의 중흥조이자 진각종의 종조인 회당 손규상 대종사의 생애를 통해 한국밀교 중흥의 역사적 과정을 생생하게 살펴볼 수 있다. 인간적 시련과 동시에 그 과정을 통해 법계 법신불의 진리를 깨달은 그는 자신의 역사적 사명이 한국 밀교의 중흥이라는 사실을 자각했으며, 또한 이 같은 견해를 여러 논설문과 설법을 통해 피력했다. 그가 얻은 깨달음의 내용과 사상적 전개를 통해 회당사상의 현대적 가치를 조명했다.

22. 진각밀교 교리와 신행연구(상)

진각종의 한국 밀교중흥 종단으로서 창종 초기부터 전개된 교리적 신행적 특성과 내용을 정리했다. 진각종 교리의 중심에 있는 법신불과 육자진언을 중심으로 한 삼밀수행의 전개과정을 고찰했다.

23. 진각밀교 교리와 신행연구(하)

진각종 교학체계에 있어서 법신불과 육자진언, 육자관법과 즉신성불의 의미 등을 정리했으며 이를 구현하기 위한 의례인 종단의 불사의식의 의미를 정리했다. 이를 통해 심인진리를 깨닫고 자성법신을 증득하는 실천원리에 대하여 고찰했다.

24. 한국 밀교문헌 자료총록(상)

한국 전래의 밀교자료에 대해 관음신앙·밀교경궤·복합경전·선가수행·정토신앙·종합의식·진언수행·화엄신앙 등으로 분류해 정리하고, 그 내용을 간략히 분석한 해제의 내용을 수록했다.

25. 한국 밀교문헌 자료총록(하)

한국 현대밀교에 관한 연구성과에 대해 시기별·주제별 분류를 통한 색인작업과 내용분석을 통한 해제작업을 진행했으며, 진각종에 관한 학위논문·소논문·단행본 류의 연구물과 이에 대한 해제작업을 통해 진각밀교에 관한 연구성과와 향후 연구과제에 대한 제언을 수록했다.

26. 밀교도상 연구(佛과 菩薩) 1권

대장경 도상부에 수록돼 있는 도상들을 직접 도화해 도상집으로 만들었다. 원래 도상부에 수록된 도상들은 훼손이 심해 시각적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것들이 많았으나 그것을 다양한 기법을 통해 복원했다. 일본에서도 진행되지 못한 작업을 국내에서 이루었다는 점은 커다란 성과라 할 수 있다.
여기서는 불과 보살에 대한 것을 총망라해 같은 명칭을 가진 도상이라 할지라도 형태를 달리하는 것들이 있다는 것도 보여주는 도상사전의 역할을 한다.

27. 밀교도상 연구(明王과 天神) 2권

앞 권에 이어 대장경 도상부에 수록되어 있는 도상들을 직접 도화해 도상집으로 만들었다. 여기서는 명왕과 천신에 대한 것을 총망라했다.

28. 금강계만다라삼십칠존

금강계만다라에 등장하는 삼십칠존의 존형과 종자와 삼매야형을 조성하고, 그것을 촬영해 화보집으로 만들었다. 존상을 전면과 좌우측면, 상하방향에서 촬영해 다양한 각도에서 존상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도록 했으며, 한글·한문·산스크리트·티베트어 명칭과 각존에 대한 진언과 종자를 명기했다. 도상학 연구에서 주변국가에서 일찍이 없었던 화보해설집이다.

29. 밀교의 진호국가와 문두루법

신라시대부터 고려와 조선 초기까지 이루어졌던 문두루법은 우리나라에서 이루어진 진호국가의식이다. 이 의식은 중국에서 이루어진 치병문두루법과 달리 국가수호를 위한 의식이었다. 이런 점을 명확히 하기 위해 한국을 비롯한 일본·중국학자가 참석해 각국의 진호국가 의식에 대한 논문을 발표했고, 그간 국내에서 발표된 논문들의 요점을 정리하여 수록했다. 나아가 문두루법을 복원해 역사상 최초로 시연을 했으며, 그것을 영상으로 촬영하고, 사진자료로 만들어 화보로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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