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유배 중 그린 문인화 걸작
손세기ㆍ손창근 대 이어 보관하다 기증
추사 김정희의 대표적 걸작인 국가지정문화재 국보 제180호 ‘세한도(歲寒圖)’가 국가 소유가 된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은 8월 20일 “미술품 소장가 손창근(91) 씨가 작품을 기증한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손창근 선생의 세한도 기증 의사는 2018년 11월 ‘손세기ㆍ손창근 컬렉션 202건 304점 기증’에 이어 두 번째다.
‘세한도’는 조선 후기 선비 정신이 오롯이 담겨있는 문인화의 걸작이다. 유배시절 추사 김정희가 59세 때 그렸던 것으로 당시 추사가 처한 물리적·정신적 고달픔과 메마름이 건조한 먹과 거친 필선을 통해 고스란히 담겨있다.
제주도에서 유배 중이던 스승 추사를 위해 그의 제자였던 역관 이상적은 새롭게 들어온 중국의 문물 자료를 모아 스승에게 보내줬는데, 이를 고맙게 여긴 김정희가 소나무와 잣나무를 그려 선물한 것이 바로 ‘세한도’다. 선물을 받은 제자는 이를 청나라 문인 16인에게 선보여 그 작품에 대한 아낌없는 찬사의 글을 받아 남겼다. 그 외에도 오세창, 이시영 등 여러 주요 인물들의 글이 함께 남아있어 세한도를 통해 그 정신을 본받고자 했던 그 마음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관계자는 “손창근 선생의 기증 의사를 존중해 기증과 관련된 모든 업무 절차를 마무리 한 후 ‘세한도’를 언론에 공개할 예정”이라며 “오는 11월에는 국민 모두가 세한도의 의미와 가치를 공유할 수 있도록 특별전시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손창근 선생은 그동안 2008년 국립중앙박물관회에 연구기금 1억원 기부, 2012년 경기도 용인 소재 200만평 산림 국가 기부, 2017년 KAIST 건물 및 연구기금 총 51억 원 기부 등 끊임없이 사회 공익에 이바지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