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0일 새벽 누전으로 추정되는 화재로 소실된 용주사 호성전.

8월 20일 새벽…누전 추정

조계종 제2교구본사인 화성 용주사 호성전에 누전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전소(全燒)됐다.

용주사(주지 성법 스님)에 따르면 8월 20일 새벽 1시 10분경 호성전에 불이 났으며, 불은 20여분 만에 꺼졌지만 소실됐다. 인명과 대웅보전(보물 제1942호)을 비롯한 다른 전각에는 피해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지만, 호성전 옆에 자리한 ‘부모은중경 전탑’이 일부 훼손됐다.

전소된 호성전(45.15㎡)에는 사도세자와 경희황후(혜경궁 홍 씨, 정조의 어머니)ㆍ정조대왕ㆍ효의왕후 김 씨(정조의 비)의 위패가 모셔졌으며, 이날 화재로 모두 소실됐다. 다행히 소실된 위패는 모조품으로 진품은 용주사 성보박물관 수장고에 보관돼 있으며, 현재 전시 일정으로 인해 외부로 이관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용주사 관계자는 “정확한 화재 경위를 조사해야 하지만 CCTV 확인 결과 화재 발생 시간에 사람이 지나간 흔적은 보이지 않아 누전으로 인한 화재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최대한 빨리 복원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용주사는 조선 22대 임금 정조가 친부인 장조(사도세자)가 묻힌 융릉(隆陵ㆍ前 현륭원)을 수호하고 망자의 명복을 빌기 위해 지은 절이다. 호성전은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소설된 바 있으며, 1988년 복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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