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면 천지TV 대표가 통도사에서 불이문을 설명하며 “불이문은 신과 인간의 합일, 영과 육의 합일”이라고 해석하는 장면. <천지TV 영상 캡쳐>

성명서 통해 “불교 폄훼, 모든 책임 물을 것”

신천지 기관지인 천지일보 산하 천지TV가 최근 영축총림 통도사를 배경으로 제작한 동영상이 불교를 폄훼했다며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위원장 도심 스님)와 대한불교청년회(중앙회장 하재길)가 공식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종교평화위원회는 7월 29일 ‘천지TV의 불교모욕 행위를 규탄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영상 제목(신앙의 노정 담은 천년고찰 통도사)은 통도사 방문을 통한 이웃종교에 대한 이해인 듯 정했으나 그 내용은 부처님의 깨달음과 그 성소인 불보사찰 통도사를 ‘신으로 가는 신앙과정’ 정도로 폄훼하는 악의적인 왜곡으로 가득 차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종교 갈등을 일으킨 천지TV는 이번 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관련 동영상의 즉각 삭제는 물론, 종교평화를 파괴하는 모욕행위에 대해 모든 불자들과 국민들에게 정식으로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라.”며 “이렇게 하지 않을 시에는 가능한 모든 범위에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천명했다.

대한불교청년회 또한 7월 29일 성명서를 통해 “해당 영상을 즉시 삭제하고 불교계에 공식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영상은 불교문화와 부처님 가르침을 소개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신천지의 당위성을 위해 사실을 왜곡하고 성경의 해석을 자의적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천지TV의 통도사 관련 컨텐츠는 불교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려는 것이 아닌 ‘성경의 요한계시록과 구원의 과정을 풀어 해석할 자가 구원자이고, 그가 이만희 교주라는 것을 불교 교리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제작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하 종교평화위원회 성명서 전문>
천지TV의 불교모욕 행위를 규탄한다.

천지TV에서 지난 7월 13일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 ‘신앙의 노정 담은 천년고찰 통도사’는 표면적으로는 통도사 방문을 통한 이웃종교에 대한 이해인 듯 제목을 정했으나 그 내용은 부처님의 깨달음과 그 성소인 불보사찰 통도사를 ‘신으로 가는 신앙과정’ 정도로 폄훼하는 악의적인 왜곡으로 가득 차 있다.

자기 종교가 소중하면 다른 이의 종교도 소중한 법이다. 사실상의 신천지교회 선교방송인 천지TV 대표 이상면씨가 진행한 이 동영상에서 사천왕을 ‘하나님을 수호하는 네 천사장’으로 표현하는가 하면 불이문을 ‘하나님과 예수님의 하나됨’이라 하고, 부처님의 깨달음을 ‘신이 누구란 것을 알리기 위해 역사한 것’으로 보는 해석에는 무지를 넘어 그 천박함에 분노를 참기 어렵다.

동영상 전체의 시각은 모든 종교는 하나님과 예수를 증거하기위해 존재한다는 정신착란적인 자세이다. 현재 통도사측은 촬영 계약 위반혐의로 천지TV에 대해 법적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결론적으로 이 동영상은 최소한의 예의도 없이 통도사를 드나들며 사찰을 기망하고, 제목에 현혹되어 동영상을 시청한 대부분의 불자들과 시청자들을 모독하고, 1800년 한국불교의 정통성과 신도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었을 뿐만 아니라 불교의 성소에서 불교를 폄훼하는 등 매우 교묘하고 악질적인 모습으로 종교간 극한 갈등을 촉발시키고 있다.

종교갈등을 일으킨 천지TV는 이번 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관련 동영상의 즉각 삭제는 물론, 종교평화를 파괴하는 모욕행위에 대해 모든 불자들과 국민들에게 정식으로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라. 이렇게 하지 않을 시에는 가능한 모든 범위에서 책임을 물을 것이다.

불기2564년 7월 29일
대한불교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 위원장 도심

<이하 대한불교청년회 성명서 전문>
천지TV 규탄 성명서

최근 사이비 유사종교단체의 혹세무민으로 인해 우리 불자들은 아연실색하고 있다. 그 이유는 많은 이들의 지탄을 받고 있는 신천지 때문이다. 코로나19로 대한민국을 초토화시켜 국민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지어놓고도 모자라 반성은커녕 사람들을 미혹하는 행위를 여전히 감행하고 있다.

천지TV가 통도사에 접근해 신천지의 교리를 설명하는 도구로 활용하고 폄훼한 이번 사태를 우리 불자들은 금도를 넘는 행위로 보고 있다. 천지TV는 올해 2월 ‘통도사 세계문화유산 취재 협조’를 요청하고, 취재 후 7월 중순에 ‘신앙의 노정 담은 천년고찰 통도사’를 천지일보와 천지TV에 게재했다.

문제는 천지TV가 애초 제작목적과는 달리 신천지 교리로 추정되는 교리 내용을 교묘하게 편집해 불교 성지인 통도사를 이용했다는 점이다. 계약서에 따르면 천지TV는 ‘통도사에 담긴 불교문화의 우수성을 드러내기 위함’이라고 명시했으나 게재된 영상에서는 불교 및 통도사의 역사에 대해 그럴듯하게 설명하면서도 기독교 성서와 교묘하게 연결 지었다.

영상에서 천지TV 이상면 대표는 동행한 청년들에게 불교교리와 통도사를 설명하는데, 불이문을 설명하며 “불이문은 신과 인간의 합일, 영과 육의 합일이다”, “사천왕을 기독교의 천사장과 동일시하는 한편 천왕문은 신앙을 하면서 겪게 되는 여러 가지 시련과 방해, 그 가운데 영들의 도우심이 있음을 일깨워준다”라든지, “부처님이 우리에게 불경을 주고 부처님 말씀을 주신 그 배경에는 깨달음이 있다. 그런데 그 분도 답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고 그 답을 줄 분, 또 그 답의 주인 되신 분이 누구인가를 알리기 위해서 (오셨다)” 등의 해괴한 자의적 해석을 하고 있다.

일견 불교문화와 부처님의 가르침을 소개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신천지의 당위성을 위해 사실을 왜곡하고 성경의 해석을 자의적으로 몰아가고 있다. 결국 이번 천지TV의 통도사 관련 컨텐츠는 불교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려는 것이 아닌 “성경의 요한계시록과 구원의 과정을 풀어 해석할 자가 구원자이고, 그가 이만희 교주라는 것을 불교 교리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제작한 것이다.

사람이 짐승하고 다른 것은 사고(思考)하고 창의(創意)하는 사회적인 생명체라는 데 있다. 그러나 구업을 지으면서도 그 말이 어떠한 엄중한 후과를 불러일으키게 될지 생각하지 않는다면 그런 자들과 공생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더군다나 음흉한 의도와 속내를 가지고 포장하여 대중을 기만하는 행위를 저지른 자들을 짐승으로 비유하는 것도 짐승들에게 미안한 일이 된다.

천지TV는 성경 교리를 비롯하여 불교까지 제 입맛대로 짜깁기하여, 불교계 전체를 모독한 파렴치한 범죄를 저지른 것이나 다름없다. 우리는 삼보를 외호하는 청년불자로서 신천지가 중생에게 고통을 전가한 것도 모자라 종교 왜곡·편향 행위로 종교 갈등을 심화시킨 이번 사태를 결코 묵과할 수 없다.

천지TV는 이번 통도사 영상 사태와 관련하여 자신들의 홈페이지에 ‘종교해석의 차이’라며 ‘명예훼손과 왜곡보도에 엄정대응’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자신들이 무슨 짓을 저지르고 있는지도 모르는 후안무치 모리배들에게는 특별한 약이 없어 보인다. 잘못을 저질렀으면 사과하고 반복하지 않는 것이 사람의 기본 됨됨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신천지를 비롯한 천지TV 측의 행태를 보았을 때, 일말의 기대를 접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천지TV 측은 현재 불교계 전체로 퍼져나가고 있는 공분을 잘 헤아려 봐야한다. 감당하기 어려운 화가 닥치기 전에 해당 영상을 즉시 삭제하고 불교계에 사과해야할 것이다.

부처님 법을 따르는 불자들의 자비자애심과 연민을 밑바닥까지 들쑤셔서 그 한계를 넘었을 때, 과연 감당할 수 있겠는지 깊이 타산해보길 바란다.

불기2564년 7월 29일
KYBA(대한불교청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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