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강현실 기술로 복원된 황룡사 중문 및 남회랑 구역. <사진=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국립문화재연구소, 중문·남회랑 내외부 구역

1238년 몽골의 침입으로 소실된 신라 최대 사찰인 황룡사가 디지털 기술로 구현됐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지병목)와 경주시(시장 주낙영)는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 사업의 일환으로 황룡사 일부를 증강현실 디지털 기술로 복원했다.

디지털 복원 기술로 복원된 구역은 통일신라 시기의 중문과 남회랑이다. 황룡사의 가람배치는 크게 남문을 시작으로 북쪽으로 △중문 △목탑 △금당 △강당이 자리하고 있으며, 중문 양쪽으로 남회랑이 이어져있다.

중문은 2층 규모의 우진각 지붕(건물 네 면에 모두 지붕이 있는 형태)과 1층 규모의 맞배지붕의 두 가지 모습으로 구현됐고, 남회랑도 중문에 맞춰 두 가지 형태로 제작됐다. 중문은 가로 26.4m, 세로 12.6m고, 남회랑의 길이는 중문을 포함해 272.5m다.

복원작업은 국립문화재연구소가 2012년부터 진행한 황룡사 복원·심화연구의 결과에 따라 2018년 3월부터 8월까지 1차로 진행됐다. 이후 2019년 8월부터 2020년 7월까지 수정·보완해 완성했다.

이번 복원 작업은 건물을 구성하는 부재를 하나하나 만들어 세부사항을 구현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특히 과거 복원물과 달리 체험자와 건축물의 거리를 계산해 원근감을 살려 더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으며, 마커 인식과 카메라 위치 추적 기능을 활용해 건물이 정확한 자리에 서 있도록 위치정합성도 확보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경주시와 협의해 추후 황룡사지를 방문하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태블릿 피씨를 활용해 중문과 남회랑에 직접 들어가는 증강현실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더불어 △보물 찾기 △발굴 유적 관람 △사계절 적용 △건물 확대 보기 △사진 촬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연계할 계획이다.

국립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디지털 복원을 통해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건축 유적을 유적 현장에서 직접 보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새로운 건축 유적 복원 방법으로 문화유산의 가치 회복에 이바지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립문화연구소는 2024년까지 황룡사 금당 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추후에는 강당 및 목탑 등도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복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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