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7월 20일 '사경장'을 국가무형문화재 신규종목으로 지정하고, 김경호 씨를 첫 보유자로 인정했다. <사진=문화재청>

문화재청, 김경호 씨 첫 보유자로 인정

문화재청이 불경을 옮겨적어 부처님의 가르침을 널리 전하는 ‘사경장’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했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7월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사경장을 국가무형문화재 신규종목으로 지정하고, 김경호 씨를 보유자로 인정한다.”고 밝혔다.

사경은 삼국시대 때 중국으로부터 전래된 불경을 널리 보급하기 위해 시작됐으며, 8세기 목판인쇄술 발달 이후 자신의 공덕을 쌓는 하나의 수행으로 발전했다. 통일신라시대 제작된 ‘국보 제196호 신라백지묵서대방광불화엄경’은 우리나라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사경 유물이다.

사경은 고려 시대에 불교가 성행하면서 전성기를 맞았으며, 충렬왕(1236~1308) 대에 중국에 수백여 명의 사경승(寫經僧)을 파견하는 등 대외적으로 고려 사경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조선시대에는 숭유억불(崇儒抑佛)정책으로 쇠퇴했으나, 일부 왕실과 사찰에 의해 명맥이 유지됐다.

사경 제작은 크게 △필사 △변상도 제작 △표지 장엄 등으로 구성된다. 세부제작은 △금가루 발색 △아교 제작 △종이표면 처리 및 마름질 △잇기 △선긋기 △경 필사 △금니 표면처리 등 10여 가지 공정으로 이뤄진다.

‘사경장’ 보유자로 인정된 김경호 씨는 40여 년간 사경 작업에 매진해왔다. 김경호 씨는 전통 사경체(寫經體)를 능숙하게 재현하는 기술을 보유했으며, 각종 교육기관에서 사경 관련 강의를 하는 등 오랜 기간 사경 전승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문화재청은 이번 국가무형문화재 신규종목 지정 및 보유자 인정 등은 정부 혁신 사업 중 하나”라며 “이를 바탕으로 오랫동안 전통문화 계승에 전념한 전승자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전승 현장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사경유물인 '신라백지묵서대방광불화엄경(국보 제196호)'
첫 보유자로 인정된 김경호 사경장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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