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해온 환경 위기는 모두가 함께 지은 共業
“깨끗한 세상 만들려
‘재활용·새활용’ 계몽해요.”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환경보호를 위한 움직임이 전 세계적으로 늘고 있다. 생활 쓰레기를 배출하지 않는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조깅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Plogging), 빈 그릇 운동, 텀블러·장바구니 사용하기 등 개인과 단체에서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활동이 활발하다.
생활 속에서 버려지거나 쓸모없어진 물건에 가치를 더해 새로운 제품으로 재생산하는 ‘업사이클’도 환경보호를 위한 움직임 중 하나다.
‘업사이클’은 스위스 브랜드 ‘프라이탁’이 1993년부터 트럭용 방수천·에어백·안전벨트 등을 활용해 가방을 만들면서, 환경보호를 위한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업사이클은 패션·인테리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며, 자원의 지속적인 선순환으로 환경보호와 함께 소비욕구를 충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우리나라에서도 업사이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개발지원·교육 등을 위해 업사이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서울새활용플라자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 △대구한국업사이클센터 등이 있다. 이중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경기도 광명시 가학로 85번 길 142, 이하 아트센터)는 시민에게 다양한 전시·교육 등을 바탕으로 업사이클을 알리는 복합문화공간이다.
2014년 문화체육관광부의 ‘폐산업시설 문화재생사업 공모’에 선정돼 생활쓰레기를 소각처리하는 ‘광명시 자원회수시설’의 홍보동을 리모델링해 2015년 6월 개관했다. 현재 1층 전시관에서는 ‘바다에서 온 업사이클 展(8월 31일까지)’이 진행 중이다. 총 13팀이 제주도 바다에 버려진 유리·플라스틱·나뭇조각 등의 표류물을 주워 만든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대표작으로 윤석선 작가의 ‘붉은 바다’를 꼽을 수 있다. 윤 작가는 페트병·천·카누 등을 이용해 섬 위에 표류하는 인간의 모습을 연출했는데, 페트병의 찌그러진 모양을 그대로 드러내 편리함을 위해 만들어지고 쉽게 버려진 병이 어느 날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고, 파멸에 이르게 하는 모습을 직설적으로 표현했다. 버려진 비닐봉지를 이용해 어린 시절 어머니가 가꾸던 꽃밭을 표현한 이연숙 작가의 ‘Mom’s Garden(엄마의 정원)’도 눈길을 끈다. 이 밖에도 작가들의 창의력이 돋보이는 다양한 작품이 전시돼 있다.
아트센터는 2015년 개관 전 ‘Re-BORN ART’를 시작으로 총 15회의 전시를 열었다. 앞으로도 △패션 △인테리어 △국제업사이클 아트 등 다양한 주제의 전시회를 지속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정해진 시간에 방문하면 전시와 업사이클링에 대해 전문적인 내용을 알려주는 문화해설사의 설명도 무료로 들을 수 있다.
아트센터는 업사이클 제품을 제작하는 기업의 활성화 및 유통시스템 구축 등을 위해 본관 1층에 ‘아트숍’을 운영한다. 이곳에서는 저렴한 가격의 업사이클 제품을 시민들에게 소개·판매하고 있다. △가방 △지갑 △조명 △액세서리 등 종류가 다양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아트센터는 나무 팔레트나 양말목 등을 활용해 직접 업사이클링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또 청소년 특화 프로그램인 ‘에코건축학교’에서는 매년 2월 중·고등학생 30명을 대상으로 지속가능한 건축에 대해 교육한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월요일 휴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