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 불교사 속 무진장 스님의 포교 조명

진관·원종 스님/중앙승가대학교 출판부/비매품


혜명당(慧命堂) 무진장(無盡藏, 1932~2013) 스님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근현대 불교포교사를 정리한 책이 나왔다. 현 무진장불교문화원장 진관 스님과 중앙승가대학교 총장 원종 스님이 공동으로 펴낸 이 책은 일제강점기 이전의 조선불교부터 시작해 해방, 불교정화, 군사정권 아래의 무진장 스님의 포교활동까지를 시대순으로 정리했다.

책은 논문 형식을 빌어 총 10장으로 구성돼 있다. △1-서론 △2-조선불교 포교 역사적 의미와 전개과정 △3-백용성 경성에 대각사 창건 △4-무진장 탄생 시기의 조선불교 △5-남한의 단독정부인 1948년의 대한민국 △6-동산의 불교정화운동 점화 △7-김현홍(무진장 스님)의 출가수행의 실천 결행 △8-박정희 군사혁명 시대의 불교 △9-무진장의 불교포교 운동 전개 △10-결론 등의 순이다.

무진장 스님의 속명은 김현홍이다. 1932년 제주에서 태어나 1956년 동산 스님을 은사로 계를 받았다. 무진장은 이때 함께 받은 호다. 범어사 강원을 졸업한 스님은 1960년 동국대 불교대학에 입학한 후 종로 탑골공원에서 대중 설법을 시작했다. 근대 서양의 철학자들이 행한 거리 토론과 같은 방식의 설법이었다. 동국대를 졸업한 후 태국과 일본 경도불교대학원에서 유학을 한 스님은 1968년 귀국해 조계사에 머물면서 전국 순회법회에 나섰다. 1977년 석주 스님이 초대 포교원장이 되자, 두 달 뒤 포교부장을 맡았다. 1980년 2대 포교원장을, 1989년 4대 포교원장을 역임했다. 재가불자의 경전과 교리공부를 강조하던 스님은 이후 조계사 회주와 동산반야회 법주를 맡는 등 평생을 포교운동에 매진했다.

진관 스님은 무진장 스님을 “조선총독부 시절, 도시에 불교를 포교하려고 했던 백용성 대종사의 포교 원력과 하동산 스님의 설법을 전승해 불교정화운동과 근대 불교포교에 앞장섰던 포교의 실천 수행자요, 전승자였다.”고 평했다. 또 원종 스님은 “유산이나 자료조차도 남기지 않을 정도로 무소유의 삶을 실천하신 분으로 몸과 마음이 모두 청빈한 수행자였다.”고 회고했다.

진관(오른쪽) 스님과 원종 스님이 7월 13일 인사동에서 열린 출판기자간담회에서 무진장 스님을 회고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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