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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남산 장창곡 미륵삼존 보물된다
일명 삼화령 애기 부처로 불리는 경주 남산 장창곡 석조미륵여래삼존상. <사진=문화재청>

문화재청, 7월 1일 총 5건 지정 예고
해인사 원당암 아미타삼존 복장유물 등

경주 남산 장창곡 석조미륵여래삼존상을 비롯해 불교 문화재 5건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7월 1일 신라 시대인 7세기를 대표하는 조각 중 하나로 손꼽히는 ‘경주 남산 장창곡 석조미륵여래삼존상’을 비롯해 ‘합천 해인사 원당암 목조아미타여래삼존상 및 복장유물’과 ‘합천 해인사 원당암 목조아미타여래삼존상 복장전적’, ‘공주 갑사 소조석가여래삼불좌상‧사보살입상 및 복장유물’과 ‘공주 갑사 소조석가여래삼불좌상‧사보살입상 복장전적’ 등  5건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경주 남산 장창곡 석조미륵여래삼존상’은 경주 남산 계곡의 지류인 장창곡(長倉谷)의 정상부근 석실에 있던 삼존불로, 관련 기록과 조각 양식 등을 통해 신라 시대인 7세기에 제작된 불상으로 추정한다. 1924년 조선총독부 공문서에 따르면 본존상은 1924년 10월 10일 남산 장창곡 지점의 무너진 석실에서 발견됐고, 두 협시보살상은 이전에 옮겨져 경주 내남면 월남리 민가에 보관됐다가 조선총독부박물관 경주분관에 전시되면서 본존상과 함께 완전한 삼존불 형식을 갖추게 됐다.

이 삼존상은 삼국 시대 미륵신앙과 신앙행위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불상으로 널리 알려져 있었다. 〈삼국유사〉에 기록된 644년(선덕여왕 13년) 생의(生義) 스님이 경주 남산 골짜기에서 발견해 삼화령에 봉안한 미륵상이자 신라 경덕왕 때 승려 충담사(忠談師)가 차(茶)를 공양했다고 하는 삼화령 미륵세존 설화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또 어린아이처럼 귀엽고 천진난만한 용모가 가장 특징적인 인상으로 꼽혀 ‘삼화령 애기부처’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했지만, 원소재지라고 알려진 삼화령의 근거가 될 만한 자료가 발견되지 않아 불상이 발견된 계곡 명칭을 붙여 ‘장창곡 석조미륵여래삼존상’이라고 부르고 있다.

문화재청은 이 삼존불이 원위치(경주 남산)가 명확하게 확인된 점, 우리나라에서 가장 빠른 의좌형 미륵삼존불이자 신라인들의 신앙생활이 반영된 대표작이라는 점, 불심과 동심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듯한 7세기 신라 전성기의 수준 높은 조각양식을 보여준다는 점 등을 고려해 보물로 지정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합천 해인사 원당암 목조아미타여래삼존상 및 복장유물’은 해인사 경내 부속 암자인 원당암의 보광전에 봉안된 삼존불상과 이곳에서 발견된 복장유물이다. 삼존불 복장에서는 중수발원문(1694년), 후령통(候鈴筒, 불상이나 불화를 봉안할 때 금·은·칠보 등의 보물을 함께 넣은 통), 사리호, 오보병(五寶甁, 청-적-백-흑-황색 비단으로 오보병을 마련하고 다시 이를 오방색으로 감싼 병), 직물, 보자기, 다라니 등 23점이 발견됐다.

‘원당암 목조아미타여래삼존상’은 설법인의 수인(手印)을 한 아미타여래좌상과 보관을 쓴 관음보살, 민머리의 지장보살로 이뤄져 있다. 조성 시기에 대해서는 불상의 형식과 복장발원문, 1490년 전후 왕실의 지원에 따른 해인사 중창, 이후 1495년 원당암 중창이 이뤄진 일련의 과정을 고려할 때, 조선 15세기 후반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한다. 아울러 발원문 등 복장유물을 통해 해인사 법보전과 대적광전 목조비로자나불좌상 조성을 후원한 왕실인물들이 관여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확인했다.

문화재청은 이 삼존상이 고려 후기부터 본격화된 아미타여래와 관음, 지장보살로 구성된 아미타삼존 도상을 보여주고 있고, 조선 초 15세기 불상의 양식적인 특징을 뚜렷하게 반영하고 있어 당시 불교조각사 연구에 귀중한 사례가 되는 작품으로 보고 있다.

‘합천 해인사 원당암 목조아미타여래삼존상 복장전적’은 본존인 아미타여래좌상에서 발견된 경전이다. 진본(晉本) 〈대방광불화엄경〉 23첩과 정원본(貞元本) 〈대방광불화엄경〉 5첩, 〈제다라니(諸陀羅尼)〉 1첩 등 총 29첩이다. 경전 판각 시기는 대부분 고려 중엽인 13세기이며, 인출 시기는 조선 시대인14세기 말~15세기 초로 추정한다. 불상이 조성된 후 복장이 개봉된 적이 없어 결손 없이 보관상태가 매우 양호하며, 고려 시대에 판각된 〈화엄경〉이 일괄 발견된 예는 지금까지 매우 드문 사례다.

진본 〈화엄경〉 23첩은 표지색은 진한 감색과 연한 감색, 황색 계통의 세 종류이며, 정원본 5첩도 진한 감색과 황색 계통의 두 종류로 제작됐다. 문화재청은 진본‧정원본 〈화엄경〉 모두 고려 중엽~조선 초 당대 해인사의 사상적 경향과 함께 출판인쇄문화의 실체와 역량, 그리고 국보 제206호 ‘합천 해인사 고려목판’에 포함된 개별 경판과 상관성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정보를 담고 있는 등 역사‧문화적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제다라니〉 는 휴대용 수진본(袖珍本) 형식이다. 인출 시기는 조선 초인 14세기경으로 추정하지만, 1375년(고려 우왕 1년)이라는 정확한 판각연대가 있고 현재까지 발견된 유일본이어서 희소 가치가 크다. 특히 삼불상(三佛像, 아미타불‧비로자나불‧석가불)과 마리지천상(摩利支天像)이 표현된 변상도가 처음 확인된 경전이어서 고려 말 삼불상 구성과 마리지천 신앙을 알려주는 매우 주목되는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165호 ‘공주 갑사 소조석가여래삼불좌상‧사보살입상 및 복장유물’은 충남 공주시 계룡산 자락에 자리 잡고 있는 갑사 대웅전에 봉안된 소조석가여래삼불좌상‧사보살입상의 협시보살상에서 발견된 복장유물이다. 복장유물은 발원문(1617년), 후령통, 오보병, 직물, 다라니 등 263점이다.

‘소조석가여래삼불좌상과 사보살입상’은 1617년(광해군 9년)에 행사(幸思) 스님 등 9명의 조각승이 제작한 총 7존(尊)으로 구성된 대규모 작품이다. 7존의 형식을 갖춘 불상으로는 ‘하동 쌍계사 대웅전의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사보살입상’(보물 제1378호, 1639년)과 ‘화엄사 각황전의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 및 사보살입상‘(1703년) 등이 전하고 있다.

갑사 석가여래삼불·사보살상은 임진왜란 이후 조성된 7존 형식의 불상으로는 현존 최대작이자 최고작(最高作)으로 손꼽힌다. 진흙으로 만든 소조 불상의 평균 높이는 2.5m, 보살상도 2m 이상으로 제작돼 매우 장중하다. 제작기법도 17세기 전반 대형 불상에 널리 적용된 소조기법으로서는 가장 빠른 사례에 속해 이 불·보살상은 조선 후기 삼불상‧사보살상 도상 및 제작기법 연구의 중요한 기준작이다.

복장에서 발견된 조성발원문을 통해 1617년이라는 명확한 제작시기와 제작자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며, 2,300여명이라는 조선 후기 최대 인원의 시주자들이 참여해 제작한 17세기의 역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공주 갑사 소조석가여래삼존좌상‧사보살입상 복장전적’은 소조관세음보살입상에서 발견된 전적류 8건 8점이다. 필사본은 1건으로 흰 종이에 먹으로 쓴 〈금강반야바라밀경〉이며, 그 외 7건은 목판 경전류다. 간행 시기는 고려본과 조선 16세기 중반까지로 확인되며, 불상 조성시기인 1617년 이전에 인출된 자료들이다.

이 복장전적은 판본으로서의 중요성뿐 아니라 판각과 인출에 관련된 역사적 인물 그리고 장정(裝幀) 등에서 학술‧서지학적 가치를 지니며, 1617년 이전 인출된 복장 경전류의 유형과 성격을 파악하기 위한 일괄 유물로서 의미가 있다는 게 문화재청의 판단이다.

문화재청은 보물로 지정 예고한 이 5건의 문화재를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할 예정이다.

합천 해인사 원당암 목조아미타여래삼존상. <사진=문화재청>
.합천 해인사 원당암 목조아미타여래삼존상 복장유물 중 후령통. <사진=문화재청>
해인사 원당암 목조아미타여래삼존상 복장전적 중 진본과 정원본 <대방광불화엄경>. <사진=문화재청>
해인사 원당암 목조아미타여래삼존상 복장전적 중 <제다리니경>. <사진=문화재청>
공주 갑사 소조석가여래삼불좌상 및 사보살입상. <사진=문화재청>
가여래삼불좌상 및 사보살입상 복장유물 중 후령통과 <법화경>. <사진=문화재청>
공주 갑사 소조석가여래삼불좌상 및 사보살입상 복장전적 중 백지묵서. <사진=문화재청>

이강식 기자  ggbn@gg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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