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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책 위의 책〉

지혜·위로 주는 ‘삼국유사’ 이야기
고운기/현암사/16,000원

〈삼국유사(三國遺事)〉는 일연 스님이 직접 발품을 팔아 습득한 정보를 바탕으로 저술한 현장감 가득한 역사서다. 역사적 사실로 받아들이기에는 무리가 있는 내용도 있지만, 이 책의 존재 가치는 정사(正史)인 〈삼국사기(三國史記)〉에 뒤처지지 않는다.

〈삼국유사〉는 현대인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는 이야기, 타산지석(他山之石)의 교훈을 주는 내용으로 가득하다. 이 책에 수록된 신라 향가(鄕歌)는 고대문학의 정수를 보여주기에 문학사적으로 대단히 중요한 사료적 가치를 지닌다.

〈모든 책 위의 책〉은 〈삼국유사〉 전문가가 〈삼국유사〉에서 깊이 공감하며 읽을 만한 이야기, 다사다난한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삶의 지혜와 위로를 주는 이야기를 추려 오늘날 사회 현상에 빗대 설명한 일종의 역사 에세이다. 이 책의 줄기는 크게 두 가지로, 〈삼국유사〉 속 이야기 한 대목과 현대 이야기 한 토막을 자연스럽게 연결 지은 ‘〈삼국유사〉로 읽는 오늘’과 이야기의 키워드를 원문에서 뽑은 ‘사자성어로 읽는 〈삼국유사〉’다.

저자는 신라시대의 ‘괴질’과 현시대의 ‘코로나19’를 그 한 예로 들었다. 중국에 머물던 신라 혜통(惠通) 스님이 당나라 황실 공주의 병을 고쳐주었다. 이 때 공주의 몸 안에 있던 괴질이 이무기로 변해 신라로 도망쳐, 혜통 스님에 대한 복수로 경주에서 사람을 해쳤다. 이 소식을 들은 혜통 스님은 급히 신라로 귀국해 괴질을 쫓아냈지만, 괴질은 버드나무로 변해 사람들을 계속 괴롭혔다. 이에 왕과 혜통 스님이 지혜를 모아 괴질을 물리쳤다는 내용이다. 신라 시대에 괴질을 물리친 것처럼, 오늘날 유행하는 괴질인 코로나19도 지혜를 모으면 퇴치할 수 있다는 교훈이다.

여시오어(汝屎吾魚, ‘너는 똥, 나는 물고기’), 미만점영(未滿漸盈, 기대는 둥근 달 현실은 초승달) 등의 사자성어는 〈삼국유사〉를 보다 자세하게 읽게 하는 돋보기 역할을 한다. 책은 △가슴에 품은 사랑 △껍질을 깨고 △하나가 만 배를 얻는다 △정 깊은 세계 등 4부와 프롤로그, 에필로그, 부록으로 이뤄져 있다.

 

이강식 기자  ggbn@gg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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