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깨달음’ 이르는 수행 안내서
첸라마 롭상예쎄 저·법장 옮김/운주사/25,000원

티베트의 수행자들이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니며 수행의 지침서로 삼는 논서(또는 교본)는 〈보리도차제(菩提道次第)〉다. 〈보리도차제〉는 완전한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기 위해 반드시 배우고 익혀야 할 불교의 핵심적인 수행 방편이 망라된 가르침으로, 부처님의 가르침 전체를 문(聞)·사(思)·수(修)의 순서에 따라 수행방법을 해설해 놓았다.

〈보리도차제〉에서 말하는 ‘보리’는 ‘부처님의 공덕으로서의 완전한 깨달음’이고, ‘도차제’는 ‘도를 성취함에 있어 순서가 있음을 나타내는 것’을 의미한다. 

〈보리도차제〉의 핵심 가르침은 염리심(厭離心), 보리심(菩提心), 공성(空性)을 요해(了解)하는 지혜〔정견〕이다. 이 〈보리도차제〉의 시초는 티베트의 고승 쫑카파 대사(1357~1419)로, 대사가 〈대보리도차제〉를 저술한 후 수많은 논서들이 세상에 나왔다. 〈대보리도차제〉는 내용이 매우 상세하고 상당한 분량의 경론에서 문장을 인용하고 논리적 증거를 들고 있어 반야(般若)·중관(中觀)·인명(因明)·비나야(毘奈耶)·아비달마(阿毘達磨)를 폭넓게 배운 사람이 아니면 이해하기 어렵다.

이런 까닭에 〈대보리도차제〉의 핵심내용을 알기 쉽게 설명한 수많은 논서 중 티베트 제5대 첸라마 롭상예쎄(1663~1737)가 쓴 〈보리도차제의 마르티 일체지로 나아가는 지름길〉은 8대 논서로 꼽힌다. 한국에 처음 소개되는 이 책에는 〈대보리도차제〉 전체의 핵심 내용이 응축돼 있으면서도 체계적이고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 또한 문장이 간결해 이해하기 쉬우며, 현장학습처럼 그 자리에서 가르침의 핵심을 바로 드러내 보이는 ‘마르티’ 방식을 취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마르티 방식은 기억하기 용이해 초심자들도 쉽게 배우고 익힐 수 있다.

책은 △보리도차제의 해제 △보리도차제(를 정승한 스승들에 대한) 간청문 최상의 도의 문을 여는 (차제) △보리도차제의 마르티 일체지로 나아가는 지름길 △쫑카파 대사의 〈대보리도차제〉 저술 회향 서원문 △부록(간청문과 서원문, 다라니와 만뜨라) 등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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