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불보전서 ‘코로나19 극복·국운융창’ 기원

코로나19 여파로 한 달 연기된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이 5월 30일 오전 전국 사찰에서 일제히 봉행됐다. 천태종 서울 관문사도 봉축 법요식을 열고 국태민안과 국운융창, 코로나19 조기 종식을 기원했다.

관문사(주지 월장 스님·천태종 총무부장)는 5월 30일 오전 10시 30분 경내 4층 옥불보전에서 ‘불기2564년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을 봉행했다. 봉축 법요식에는 박원순 서울시장 부인 강난희 여사, 김혜련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장을 비롯한 지자체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날 봉축 법요식에서 주지 월장 스님과 내빈은 헌향·헌화 후 관불의식을 하며 부처님의 탄신을 축하하고, 이 땅에 오신 의미를 되새겼다. 신도들은 법회가 끝난 뒤 7층 대불보전 앞마당에 마련된 관불대에서 관불의식을 진행했다.

월장 스님은 봉축법어를 통해 “거룩한 부처님의 탄신을 크나큰 기쁨으로 봉축한다.”며 “이번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은 국민의 걱정을 덜고, 감염병 확산을 방지하고자 윤 사월 초파일에 봉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님은 “우리의 가슴을 오직 ‘부처님 오심’의 기쁨으로 가득 채워, 오탁(五濁)의 삶 속에서 한 송이 하얀 연꽃을 피워내야 한다.”고 당부하고 “국태민안과 국운융창 그리고 온 누리의 평화를 지극한 마음으로 기도하며, 정성을 다해 공양하는 연등의 밝은 빛이 불자님들이 가시는 걸음마다 부처님의 가피가 되어 환하게 빛나길 바란다.”고 축원했다.

앞서 오덕근 신도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부처님이 오신 기쁜 날에 처처에 향을 피우고, 온갖 빛으로 오색 등을 밝혀 부처님의 탄신을 봉축하자.”며 “장엄한 불빛을 내기 위해 애써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 이 아름다운 도량에서 부처님의 무량한 가피를 듬뿍 받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을 축하하는 축사도 이어졌다. 박원순 서울시장 부인인 강난희 여사와 김혜련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장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전 세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어, 올해 부처님오신날은 좀 더 특별하고 의미 있게 느껴진다.”며 “부처님오신날을 진심으로 봉축하며, 귀한 가르침을 마음에 새기겠다.”고 다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부처님오신날을 봉축하는 축전을 보내왔다. 

조순환 신도회 여부회장은 사부대중을 대표해 낭독한 발원문을 통해 “오늘 저희가 밝히는 봉축의 등불이 일체 질병의 고난을 물리치게 하시고, 오늘 저희가 바치는 봉축의 향과 꽃이 일체중생의 건강과 행복을 지키는 미증유의 묘약이 되게 하소서. 이 법요의 공덕으로 코로나19가 조속히 소멸되고 국운융창과 세계 평화의 염원이 성취되어 대립과 갈등, 재앙과 재해가 그치어 일체중생이 모두 함께 지혜와 자비를 구족하게 하시옵소서!”라고 발원했다.

또 경내 앞마당에서 천태종복지재단과 함께 도자기 공예 체험부스를 운영, 봉축 법요식에 참석한 사부대중이 문화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날 봉축 법요식은 △타종 △육법공양 △개회선언 △삼귀의례 △국민의례 △반야심경 봉독△상월원각대조사 법어 봉독(관문사 재무 법기 스님) △헌향·헌화·관불 △개회사 △봉축법어 △축사 △발원문 낭독 △사홍서원 순으로 봉행됐다.

한편 관문사는 봉축 법요식에 앞서 코로나19 감염 및 확산 방지를 위해 전날 사찰 실내·외 소독 및 방역 작업을 마쳤다. 더불어 1층 로비에 열 감지 카메라 두 대를 설치해 법회 참석자를 대상으로 발열 검사 및 마스크 착용 여부를 점검하고, 법당 내 좌석을 1m 간격으로 배치하는 등 감염병 예방에 만전을 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