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한문 해석을 위한 공구서
정찬구/민족사/22,000원

경전과 논서를 이루고 있는 불교한문을 모른다면 불교철학을 이해하기가 어렵다. 한문이 생활에서 멀어지고 있는 시대지만, 한역 대장경 번역 뿐 아니라 몇 천 년을 이어온 우리나라의 사상적·철학적 바탕을 이해하려면 특히 불교한문에 대한 해석이 절실하다.

<불교한문 해석법>은 어렵게 느껴지는 불교한문을 어떻게 한글로 번역해야 하는가에 대한 지침을 제공해 주는 책이다. 다의적 한문을 문맥에 따라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에 대한 실례도 제공한다.

책은 일반 한문 문법서와 달리 대승불교에서 중시하고 한국에서도 널리 읽히는 <금강경>ㆍ<법화경>ㆍ<유마경>ㆍ<화엄경>ㆍ<능엄경> 등에서 끌어왔다.

1장에서는 불교한문의 ‘품사와 문장구조’를 간략하게 서술하고, 2장부터 명사ㆍ대명사ㆍ동사ㆍ형용사ㆍ부사ㆍ부정사ㆍ전치사ㆍ접속사ㆍ문말 조사 등의 품사와 특수 용법의 어휘를 다뤘다. 풍부한 예시로 문법적 사항을 설명하고 있어 여느 문법서처럼 딱딱하지 않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한문을 익히지 않은 대중을 위해 법문을 제대로 번역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그들이 한문을 제대로 익히는 것이 선결요건”이라며 “그 오묘한 이치를 풀어 밝힐 수 있도록, 즉 온전히 해석할 수 있도록 해석의 실마리를 제공해주는 것이 이른바 문법(文法)이다. 불교경전을 이루는 불교한문의 문법은 법문의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저자 정천구(1967년생) 선생은 부산대 국어국문학과에서 고전문학을, 서울대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불교문학과 불교사상을 배웠다. 주석서로는 <논어, 그 일상의 정치>ㆍ<맹자, 시대를 찌르다>ㆍ<중용, 어울림의 길>ㆍ<대학, 정치를 배우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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