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경소초〉 첫 우리말 완역
청량징관 스님 저·수진 스님 역/운주사/각 2만 원 내외

〈화엄경소초(華嚴經疏)〉는중국 당대 선승이자 화엄종의 제4조인 청량징관(淸凉澄觀, 738~839) 스님이 80권본 〈화엄경〉에 주해인 소(疏) 60권과 요약인 초() 90권을 붙여 해설한 주석서다. 동명대학교 석좌교수인 수진 스님이 〈화엄경소초〉를 최초로 완역해 출간했다.

〈화엄경소초〉는 대·소승의 경전과 논서를 비롯해 율(律)·선(禪)·제자백가·유가·노장 등 유불도 사상 전반을 아우르며 〈화엄경〉을 해설해, 동양철학의 대백과전서라 할 정도로 설명이 자세하고 폭넓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방대한 분량과 상세하고 치밀한 해설이 〈화엄경소초〉의 번역을 어렵게 해왔다.

역자는 2006년 1월부터 원전 번역에 착수, 10년 7개월 만에 원고지 10만 여매 분량에 달하는 막대한 번역 작업을 마쳤다. 스님은 번역본을 전체 100권으로 출간할 계획이며, 1차분으로 출간한 〈화엄현담〉 10권은 독자가 방대한 분량의 〈화엄경소초〉를 수월하게 이해하도록 돕는 일종의 해제(解題) 부분이다.

역자는 원문을 꼼꼼히 현토(懸吐)했다. 특히 최초 완역본인 만큼 의역을 배제했으며, 원문을 한 글자도 빠뜨리지 않고 해석해 본래 징관 스님의 해설을 오롯이 전달하고자 했다. 또 각 권마다 붙어있는 600여 개의 각주는 관련 〈사기(史記)〉를 총망라해, 전문성이 돋보인다.

수진 스님은 1971년 문성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74년 수계했다. 조계종 교육위원·역경위원·교재편찬위원·중앙종회의원·범어사 율학승가대학원장 및 율주 등을 역임했다. 현재 부산 해인정사에 주석하면서 조계종 단일계단 계단위원, 동명대 석좌교수·세계선센터 선원장 등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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