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과 함께 읽는 ‘법구경’ 해설서
이종기 옮김/운주사/18,000원

〈법구경〉은 오랫동안 불자는 물론이고 비불자들에게도 사랑받아온 불교 경전이다. 〈법구경〉의 빨리어 원제목은 ‘담마파다’인데, 이는 ‘진리의 말씀’ㆍ‘진리의 언어’라는 뜻이다.

〈법구경〉은 동과 서를 뛰어넘고, 지역을 뛰어넘고, 세대와 시대와 민족과 인종을 뛰어넘은 진리를 담고 있다. 주로 출가수행자에게 주는 가르침이지만 일반인들도 마음으로 새기고 삶의 지침으로 삼기에 충분하다.

그 속에는 삶의 지혜가 담겨 있고, 인생의 교훈이 담겨 있고, 삶을 살아가는 지남(指南)이 제시돼 있다. 끊임없이 정신을 일깨워주는 경책이 담겨 있고, 마음을 고요하게 이끄는 가르침이 담겨 있다. 궁극으로는 몸과 마음을 다스려 열반의 세계, 진정한 행복으로 가는 길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적절한 현대어 선택과 운율을 고려한 번역이다. 또 한문 원문을 함께 보기를 원하는 독자들을 위해 원문 및 한글음을 번역과 나란히 배치해 이 둘을 비교하면서 볼 수 있게 했다.

이와 함께 〈법구경〉은 경전인 만큼 다양한 불교 용어와 개념이 등장하는데, 이에 익숙하지 않거나 또는 정확한 의미를 알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해 상세한 각주를 붙여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했다.

옮긴이 이종기 씨는 “〈법구경〉을 늘 옆에 두고 경구처럼 읽고 되뇌면서 삶과 수행의 지남으로 삼는다면 자신의 일상과 인생이 달라질 것”이라며 “자기 자신과 인간을 되돌아보고 성찰하게 하며, 나아가 내 삶과 인생을 여유 있고 풍요롭고 평화롭게 만들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종기(1913~1987) 씨는 원각회와 대원정사 창립 등에 참여했다. 저서로 유고집인 〈법구경〉·〈법화경〉·〈유마경〉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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