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아미타불’ 판화 채색문자도(일본, 18세기) 중 ‘불’. <사진=고판화박물관>

한·중·일·베트남 작품 70여점, 5월 30~7월 31일

불교 관련 문자도 등 동아시아의 판화 문자도(文字圖, 문자를 그림 형태로 표현한 것) 70여점을 전시하는 특별전이 열린다.

원주 명주사 고판화박물관(관장 한선학)은 개관 17주년을 맞아 5월 30일부터 7월 31일까지 박물관 내 전시실에서 ‘판화로 보는 동 아시아 문자도의 세계’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는 문화재청의 ‘생생문화재사업’의 일환으로, 고판화박물관이 그간 수집한 6,000여점 중 한국·중국·일본·베트남의 목판 문자도를 중심으로 선별한 70여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효의(孝義)’·‘치충(恥忠)’ 목판,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 채색문자도(일본, 18세기), 문병(門屛, 밖에서 집 안이 들여다보이지 않도록 대문이나 중문 안쪽에 가로막아 놓은 담이나 널빤지) ‘구룡(龜龍)’ 목판 문자도(조선, 19세기) 등이 처음으로 공개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의(義)’ 문자도는 신흥사판·궁중판·민간판이 함께 전시될 예정이어서, 세 가지 판본을 한눈에 비교해 볼 수 있다.

이밖에도 ‘수복강녕(壽福康寧) 부귀다남(富貴多男)’ 목판(조선, 19세기), 신흥사 목판 문자도 병풍(조선 후기), ‘복여동해수비남산(福如東海壽比南山)’ 문자도(청나라, 19세기), 부동명왕(不動明王) 문자도(일본, 19세기), 부동명왕 동판화 문자도(일본, 19세기), ‘복만당(福滿堂)’·‘적선당(積善堂)’ 판화 문자도(베트남) 등이 전시된다.

문자도는 민화의 한 종류로, 용(龍)·호(虎)·구(龜) 등 벽사의 기능을 하는 동물을 상징화 한 문자, ‘부귀’·수복강녕‘ 등 부귀와 길상을 뜻하는 문자, 효제도(孝悌圖, 효·제·충·신·예·의·염·치 8폭 병풍 문자) 등이 주로 그려졌다.

한선학 관장은 “고판화박물관 개관 17돌 맞아 동아시아인들이 문자 그림으로 집안을 장식했던 생활 예술의 세계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문자도 전시를 기획하게 됐다.”고 전시회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이어 한 관장은 “이번 전시가 조형성과 디자인성이 뛰어난 문자도의 창의성을 현대 생활 예술에 접목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한편 고판화박물관은 전시회 기간 중 매주 토·일요일 템플스테이도 진행할 예정이다.

문의 033-761-7885(고판화박물관)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 판화 채색문자도, <사진=고판화박물관>
신흥사 목판 문자도 병풍(조선 후기). <사진=고판화박물관>
문병(門屛) ‘구룡(龜龍)’ 목판화(조선, 19세기). <사진=고판화박물관>
‘효의(孝義)’·‘치충(恥忠)’ 목판(조선 19세기). <사진=고판화박물관>
중국 소주 다색판화 문자도. <사진=고판화박물관>
문병(門屛) ‘구룡(龜龍)’ 목판화(조선, 19세기). <사진=고판화박물관>
베트남 ‘적선당(積善堂)’ 판화 문자도. <사진=고판화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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