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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와 의학3_마음의 존재 여부와 인간 3중구조론
현대의학은 마음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다보니 마음에 의해 생기는 병을 ‘원인불명’으로 처리한다. 결국 불완전한 치료가 될 수밖에 없다. 현대의학이 인간 3중구조론을 인정한다면한계를 상당히 보완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지난 호에서 인간은 육체만으로 구성된 단일 구조가 아니라 육체(불교에서는 化身) 이외에 파동구조(불교에서는 報身)와 마음(불교에서는 法身)이 존재한다는 3중구조론을 주장했습니다. 오늘날 서구과학계를 포함해 우리나라에서도 ‘마음이 뇌에서 생성된다.’는 유물론적 주장이 대세인 마당에 필자가 굳이 3중구조론을 주장하는 이유는 평소 의사 입장에서 가지고 있던 현대의학에 대한 불만 때문입니다. 

그 중 가장 큰 불만은 현대의학이 마음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마음에 의해 생기는 병을 ‘원인불명’으로 처리한다는 점이었습니다. 병의 원인을 ‘원인불명’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치료도 불완전한 치료가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원인을 모르고 치료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인간의 3중구조론을 인정한다면 현대의학은 한계를 상당히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에서 보듯이 스트레스, 정신신경면역학, 정신종양학에 대해 마음의 존재를 인정하는 경우와 마음의 존재를 무시하는 경우를 비교한다면 그 차이를 확연히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스트레스에 대한 상반된 해석

‘스트레스(Stress)’란 인체가 물리적 부담이든 화학적 부담이든, 혹은 심리적 부담이든 어떤 부담을 주는 압박감을 받게 될 때 특이한 반응이 일어나는 현상을 말합니다. 1930년대 캐나다의 내분비학자 한스 셀리에(Hans Selye)는 일생을 바쳐 스트레스를 연구했습니다. 그는 스트레스 요인에는 물리적 스트레스, 화학적 스트레스 그리고 심리적 스트레스 등 크게 세 가지가 있지만 인체의 반응은 동일하다고 말했습니다. 그가 제시한 스트레스 개념은 다음과 같습니다. 

그는 마음의 존재를 인정했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인지하는 주체는 ‘마음’이라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한스 셀리에가 제시한 스트레스의 전달 구조는 ‘스트레스 요인  마음  뇌  전신’ 순으로 이어집니다. 이를 좀 더 자세히 설명해보겠습니다. 

마음이 스트레스 요인을 인지하면 다음은 뇌로 전달됩니다. 뇌에서는 중추신경계, 시상하부, 뇌하수체, 내분비계 및 자율신경계 등을 거치면서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 축’이 구축됩니다. 결과적으로 많은 스트레스 호르몬과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되어 온몸에는 다양한 스트레스 반응들이 나타납니다. 혈압이 상승하고, 맥박이 빨라지며, 근육이 수축하고, 동공이 확장되며, 얼굴이 창백해지고, 호흡이 빨라지며, 신경이 예민해지고, 침이 마르며, 진땀을 흘리게 됩니다. 한바탕 홍역을 치른 다음에는 회복기가 되면서 원상으로 복귀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마음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 마음이 뇌에서 생성된다고 보는 현대의학은 스트레스 전달 구조에서 마음은 제외시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달 구조는 ‘스트레스 요인  뇌  전신’ 순이 됩니다. 이런 구조에서는 마음이 빠져버렸기 때문에 사람이 스트레스 요인을 스트레스로 받아들이는지 여부와는 무관하게 모든 스트레스에 대해서 항상 스트레스 반응을 일으킨다고 볼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마음의 존재를 인정하는 양자의학과 불교에서는 스트레스 반응이 전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즉, 스트레스 요인에 노출되면 마음(혹은 法身)이 먼저 인식의 주체로 등장합니다. 마음의 인식 여하에 따라서 그것이 뇌의 파동구조(혹은 報身)로 전달되고 뇌(혹은 化身)로부터 전신으로 전달됩니다. 다시 말하면 ‘스트레스 요인  마음  뇌의 파동구조  뇌  전신’과 같은 전달 구조가 되겠습니다. 

이런 구조에서는 마음이 스트레스 요인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누가 나한테 욕을 한다.’고 가정했을 때, ‘나의 마음’이 ‘욕’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스트레스 요인은 초동단계에서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동을 하지 않게 됩니다. 심지어 연습만 좀 하면 ‘누가 내 오른쪽 뺨을 치더라도, 왼쪽 뺨마저 돌려 댈 수 있다.’는 경지에까지 도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정신신경면역학에 대한 상반된 해석

‘정신신경면역학(Psychoneuroimmunology)’이란 미국 로체스터 대학의 심리학 교수 로버트 아더(Robert Ader)가 제안한 개념입니다. 아더는 파블로프(Pavlov)의 조건반사 개념을 이용해 쥐를 대상으로 구토를 일으키는 조건반사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아더 교수는 구토 유발제로 악명이 높은 사이크로포스파마이드(Cyclophosphamide, 이하 CP)를 사용했습니다. CP는 면역세포를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진 항암치료제입니다. 그리고 쥐에게 CP를 주면서 동시에 설탕도 같이 투여하였습니다. 쥐들은 심한 구토를 일으켰습니다. 시간이 한참 지난 후에는 쥐들에게 설탕만 주었습니다. 그런데 쥐들은 설탕만 먹었는데 심한 구토를 했습니다. 즉, 쥐들은 설탕만 먹어도 구토를 일으키는 조건반사가 형성된 것입니다. 

그런데 설탕만 먹던 쥐들이 실험 45일째 모두 죽어버렸습니다. 원인을 알기 위해 죽은 쥐를 해부했더니, 면역세포가 모두 파괴되어 있었습니다. 설탕만 먹였는데 쥐들의 면역세포가 파괴된다는 사실은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아더 교수는 이렇게 해석했습니다. 쥐가 설탕을 구토제(CP)로 착각했고, 착각의 결과 단지 설탕만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CP와 설탕을 함께 투여했을 때와 동일하게 면역세포가 파괴되었다고 해석했습니다. 다시 말하면, 착각이라는 마음의 작용이 면역세포에 영향을 미쳤다고 해석한 것입니다. 

아더 교수는 사람에서도 이런 현상이 있음을 발견하고 이를 토대로 ‘정신신경면역학’이라는 개념을 제시했습니다. 아더에 의하면 마음은 신경세포와 연결되어 있고, 신경세포는 면역세포와 연결되어 있으며, 따라서 마음 – 신경세포 - 면역세포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마음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 마음이 뇌에서 생성된다고 보는 현대의학은 정신신경면역학에 대해 마음은 빼버리고 신경세포가 바로 면역세포에 작용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마음의 존재를 인정하는 양자의학과 불교에서는 아더의 본래 취지대로 마음 - 신경세포 - 면역세포는 서로 연결되어 있는 것으로 봅니다. 따라서 나쁜 마음(슬픔·불안·공포·분노 등과 같은 마음)은 면역세포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자가면역질환(자가면역질환의 종류는 100가지가 넘음)을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좋은 마음(사랑, 감사, 기쁨 등)은 면역세포에 좋은 영향을 미쳐 자가면역질환을 치유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이러한 개념을 질병 예방이나 질병 치료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마음의 존재를 인정하는 양자의학이나 불교에서는 인간을 3중구조로 본다. 즉, 나쁜 마음은 파동구조를 매개로 육체에 나쁜 영향을 미쳐 암을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반면 좋은 마음은 육체에 좋은 영향을 미쳐 암을치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신종양학에 대한 상반된 해석

‘정신종양학(Psycho-oncology)’이란 정신과 암의 관계를 연구하는 새로운 의학 분야입니다. 정신종양학이 등장한 계기는 암을 연구하던 연구자들이 다음과 같은 사실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바로 많은 암 환자에서 암이 발병하기 6~8개월 전에 커다란 심리적 충격이 발생했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암이 생기는 원인은 커다란 심리적 충격이, 그 사람으로 하여금 죽고 싶다는 마음을 유도하고, 죽고 싶다는 마음이 결국 암을 일으켰다고 해석했습니다. 이와 같이 암의 발병에는 마음이 많이 관여한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정신종양학이 등장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마음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 마음이 뇌에서 생성되는 것이라고 믿는 현대의학은 정신종양학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마음의 존재를 인정하는 양자의학이나 불교에서는 인간은 3중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에 나쁜 마음(슬픔·불안·공포·분노 등과 같은 마음)은 파동구조(報身)를 매개로 하여 육체(化身)에 나쁜 영향을 미쳐 암을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뿐만 아니라 좋은 마음(사랑·감사·기쁨 등)은 육체에 좋은 영향을 미쳐 암을 치유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암 환자를 치료할 때 현대의학적 치료도 중요하지만, 환자가 가진 나쁜 마음을 제거하는 치료와 동시에 환자에게 좋은 마음을 갖게 하는 치료도 이루어져야 완전한 암의 치료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의 내용을 마무리 하겠습니다. 인간의 구조를 3중구조로 이해하는 양자의학과 불교의 측면에서 보면, 스트레스라는 나쁜 마음은 육체에 작용해 육체적 질병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스트레스를 해결하는 방법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정신신경면역학 측면에서 보면, 우리는 마음을 이용해 우리의 면역기능을 증강시키는 방법을 알고 있어야 하겠습니다. 정신종양학 측면에서 보면, 우리는 마음을 이용해 암에 걸리지 않는 방법과 만약 암에 걸린 경우에는 마음을 이용해 암을 치료하는 방법을 알고 있어야 하겠습니다. 현대의학이 패러다임을 바꾸어 사람들에게 잃어버린 마음을 되찾아주었으면 합니다.

글 강길전  ggbn@gg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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