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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꼰대?”금강단상

지인을 만나러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사무실에 들렀다. 안면 익은 후배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내 딴에는 도움이 되라고 몇 마디 조언을 했는데, 한 후배가 “선배님 꼰대 같아요.”라고 말했다. 농담을 섞어가며 이야기를 나누는 가벼운 분위기여서 웃어넘겼지만 ‘내가 꼰대라고?’하는 생각이 마음 한편에서 떠나지 않았다.

최근 “라떼는 말이야~”라는 표현이 유행이다. 기성세대가 훈계조로 쓰는 ‘나 때는 말이야~’를 풍자한 말이다. ‘꼰대’는 권위적인 사고를 하는 기성세대를 ‘늙은이’에 빗댄 은어인데, 지금은 나이를 떠나 구태의연한 사고방식을 타인에게 강요하는 이를 가리키기도 한다. 그런데 ‘내가 꼰대라고?’.

내가 아는 꼰대의 유형은 이렇다. 먼저 연애·결혼·가족사 등 사생활을 참견하는 ‘동네반장형’, 둘째 ‘외모·태도를 지적하는 사감선생님형’, 셋째 자기 경험만 중시하는 ‘라떼는 말이야형’, 넷째 인맥·학벌·재산 등 사회적 지위를 부각하는 ‘나르시스형’, 마지막으로 상명하복을 강조하는 ‘군대조교형’이다.

우스갯소리 삼아 ‘꼰대 유형’을 나열했지만, 글을 쓰면서 나 자신도 ‘저 유형 중에 해당하는 게 있지 않을까?’하고 곰곰이 되돌아봤다. 물론 스스로 꼰대라는 것을 인정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애써 웃어넘겼지만.

돌이켜보면 내 입장에서 편하게 느껴졌던 후배와의 대화였기에 과한 참견(?)이 있지 않았을까 싶다. 원만한 인간관계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상대와의 소통, 상대에 대한 배려일 것이다.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해 나의 주장만을 고집하기보다 상대의 말에 귀 기울이고, 상대를 배려하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조용주 기자  smcomne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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