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5일 치러진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천태불자인 오영훈(제주을)·이헌승((부산진구을)·김형동(안동시 예천군) 당선자를 비롯해 20여 명의 불자가 지역 유권자의 선택을 받았다. 불자 당선자는 지난 19대와 20대에 비해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번에 당선된 불자의원들은 자신들의 이력에 당당히 ‘대한민국의 불교신자’라고 밝히고 있을 정도로 불심이 돈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불자 국회의원들이 향후 국민을 위한 입법 활동에서 긍정적인 평가와 업적을 남길 것을 기대한다.

불교는 정치에 있어서 전륜성왕(轉輪聖王)의 입장을 취한다. 전륜성왕은 무력에 의하지 않고 정법(正法)으로 세상을 정복하고 지배한다고 한다. 현대사회에서 말하자면 원리와 원칙을 준수하고 국민의 편에서 평화적으로, 또 민주적으로 정책을 펼치는 지도자상이다.

국민은 통합과 소통을 제일 어젠다(Agenda)로 꼽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도 국론을 분열시키거나 이념논쟁을 부추기는 후보들을 국민은 외면했다. 특정종교를 내세워 새로운 갈등을 야기한 정당 역시 국민의 지지를 얻는 데 실패했다.

과거 원효대성사는 화쟁(和諍)이론으로 삼국통일의 대업을 성취하는데 일조했다. 시대가 바뀌고 천년 역사가 흐른 지금에도 화쟁은 여전히 우리에게 귀중한 가르침으로 남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다종교 다문화 공존사회를 이루고 있다. 이제 한 방향 정치로는 통합과 소통을 이룰 수 없다. 포용과 자비를 신행활동으로 삼는 불자의원들이 앞장 서 국민들이 반길 활약을 펼쳐주길 기대한다. 당을 초월해 구성된 정각회는 이를 실천해 나갈 장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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