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4월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강원도 정선 정암사 수마노탑을 국보로 승격한다고 밝혔다. <사진=문화재청>

문화재청, 4월 23일 지정예고

부처님 진신사리가 봉안된 정선 정암사 수마노탑(旌善 淨巖寺 水瑪瑙塔)이 국보로 승격된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4월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4월 23일 ‘보물 제410호 정암사 수마노탑’을 국보로 지정예고한다.”고 밝혔다.

정암사 수마노탑은 높이가 9m에 달하며, 기단에서 상륜부까지 완전한 모습을 갖추고 있는 모전석탑이다. 기단은 화강암과 사암으로 조성됐으며, 석회암 지대인 정선 지역의 특성을 반영해 탑신을 고회암(苦灰巖)으로 제작했다. 탑신에는 작은 불상을 모셔두는 감실(龕室)을 의미하는 문비가 조각돼 있으며, 탑신 위에 올리는 옥개석은 위쪽 낙수면의 수와 아래쪽 층급받침 단의 수를 일정하게 더해 쌓았다.

머리장식인 상륜부는 화강암으로 만든 지붕장식인 노반(露盤) 위에 벽돌처럼 깎은 2장의 돌이 얹혀 있고, 그 위에 다시 청동으로 만든 상륜을 올린 형태다. 석탑 앞에는 배례석(拜禮石)이 놓여 있으며 연꽃·안상(眼象) 등의 무늬가 조각돼 있다.

정암사 수마노탑은 1972년 진행된 보수 과정에서 출토된 5매의 탑지석과 함께 적멸보궁 옆에 중수비 1기가 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모전석탑의 특성상 여러 차례 보수가 이뤄졌음을 알 수 있으며, 보수 시기와 범위·공사 기간·참여 인원·참여 사찰 등 세부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정선 정암사 수마노탑은 사리신앙과 산천비보사상을 배경으로 높은 암벽 위에 조성한 특수한 석탑”이라며 “탑지석 등을 통해 탑의 연혁이나 수리 기록 등을 알 수 있다는 점, 진신사리 봉안탑 중 유일하게 모전석탑으로 조성됐다는 점에서 국보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고 지정 이유를 설명했다.

문화재청은 4월 23일부터 30일간 수렴된 의견을 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 등의 절차를 거쳐 정선 정암사 수마노탑을 국보로 승격할 예정이다.

1972년 진행된 수마노탑 보수작업 중 출토된 제4 탑지석. 탑지석에는 보수 시기와 범위·공사기간 등 세부기록이 적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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