持戒로 선과 짓게 하게 돕는 안내서
묘장 스님 편역/무연자비승가/9,000원

불교의 핵심은 인과법(因果法)이다. 부처님께서는 항상 ‘전생에 나쁜 업을 지었으면 현생에 그 죄를 받게 되고, 현생에 착한 업을 짓는다면 다음 생에 복을 받게 된다.’고 설하셨다. 또 악업을 짓지 않고, 선업을 짓기 위해서 수지해야 할 여덟 계율[八關齋]도 설하셨다. 서울 학도암 주지 묘장 스님이 삼세에 걸친 인과의 법칙을 모아놓은 〈삼세인과경(三世因果經)〉과 〈팔관재경(八關齋經)〉 두 경전을 한 권으로 묶어 출간했다.

〈삼세인과경〉은 부처님께서 영산회상에 계실 때 아난존자가 몸과 마음으로 바른 도를 행할 수 있도록 과거, 현재 미래생의 인과에 대해 가르침을 청하자 이에 대해 설해 주신 내용이다. 경전에서 부처님께서는 “현재 세상에서 우연히 물건을 잃거나 도적을 만나 빼앗긴다면 그것은 전생에 진 빚을 갚은 것이고, 누군가를 동정하고 고통 받는 사람을 가엾게 보살핀다면 그는 다음 생에 선과를 받게 된다.”는 내용으로 삼생의 인과관계에 대해 설하셨다. 다만 이 책에서는 시대의 변천을 감안해 원문 직역 시 오해의 소지가 있는 일부 내용은 삭제했다.

〈팔관재경〉은 부처님께서 사위국 재상의 모친인 유야(維耶) 부인에게 설해준 가르침으로 △살생하지 말라 △도둑질하지 말라 △음행하지 말라 △거짓말하지 말라 △음주하지 말라 △몸에 패물을 달거나 화장하지 말며, 노래하고 춤추지 말라 △높고 넓은 큰 평상에 앉지 말라 △때가 아니면 먹지 말라 등의 계율과 재(齋)의 복덕에 대해 설한 경전이다.

묘장 스님은 3월 30일 서울 인사동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불법(佛法)이 오랫동안 세상에 머무르기를 원한다면 불자들이 인과법을 믿고 계율을 지켜야 한다.”면서 “인과를 온전히 믿는다면 우리의 행동은 계율에서 한 치의 어긋남도 없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삼세인과경〉을 마음으로 보고 〈팔관재경〉은 몸으로 행해야 한다.”며 발간 취지를 설명했다. 또 “인과를 믿는 사람이 줄고 있고, 계를 지키는 사람이 줄고 있는 건 말법의 증거다. 계는 스님들도 지켜야 하지만, 불자들도 꼭 지켜야 하는 만큼 한 달에 여섯 재일(六齋日, 음력 8·14·15·23·29·30일)만이라도 지키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묘장 스님은 1990년 직지사에서 법등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96년 청하 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한 후 제방 선원에서 정진했다. 한국종계사회복지협의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조계종 중앙종회의원과 국제구호협력기구 더프라미스 상임이사를 맡고 있다.

 

저자 학도암 주지 묘장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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