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전국비구니회는 3월 9일 동국대일산불교병원을 방문, 의료진과 환자들을 위해 직접 담근 약초 김치를 전해줬다.<사진=동국대일산불교병원>

3월 9일, 총각무김치ㆍ깍두기ㆍ물김치 등

조계종 전국비구니회가 코로나19와 사투 중인 의료진과 환자들을 위해 ‘약(藥) 김치’를 전달했다.

전국비구니회(회장 본각 스님)는 3월 9일 동국대일산불교병원를 방문, 의료진과 환자들을 위해 직접 담근 약초 김치를 전해줬다. 김치 전달에는 회장 본각 스님을 비롯해 부회장 상덕ㆍ광용 스님, 재무국장 덕효ㆍ교육국장 유정 스님 등이 참석했다.

이날 전국비구니회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피로에 지친 의사와 환자들의 면역력을 높이고, 기력과 활력을 되찾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기 위해 발 벗고 나선 것이다.

재료 준비에서 김장까지 이틀을 꼬박 애쓴 비구니회 스님들은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함께 식사하는 것도 어려운 만큼 일일이 개별 포장된 총각무김치 100인분, 깍두기 100인분, 물김치 66인분을 동국대일산병원에 전달했다.

이번 약초 김치를 만든 사찰음식연구소장 선재 스님은 “파ㆍ마늘 등 오신채 대신 조와 보릿가루, 오곡과 인파 잎, 약재를 첨가하고 오래 묵은 간장에 매실과 약초를 넣어 면역을 높여주는 약이 되는 김치”라고 소개하며 “하루빨리 이번 국가적 재난이 종식돼 모든 사람이 일상으로 돌아가길 기원하는 마음으로 정성껏 음식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조계종 전국비구니회장 본각 스님은 “한국 사람에게는 김치가 음식의 기본이다. 나라가 이런 재난을 당해 어려울 때 뭔가 위로를 해드리고 싶은 마음”이라며 “마음과 정성으로 만든 김치가 고생하는 의료진들에게 잘 전달돼서 힘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치를 전달 받은 이해원 동국대일산불교병원장은 “병원 모든 직원들이 현장 대응에 지쳐 여력이 없는데 의료진과 환자들을 위해 마음을 전해준 스님들께 정말 감사하다.”면서 “전달해 주신 약 김치로 힘을 얻어 한마음으로 위기를 함께 잘 극복하고, 병원 내 감염 위험으로부터 환자 및 직원들을 보호하는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동국대일산불교병원은 지난 2월 25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확산 방지를 위해 보건복지부와 대한병원협회가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는 ‘국민안심병원 사업기관’에 선정됐다.

문의. 동국대학교의료원 대외협력홍보팀(031-961-5753)

전국비구니회가 전달한 약김치.<사진=동국대일산불교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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