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조선불교도연맹연구’ 주제는 처음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장을 역임한 법타 스님이 북한 조선불교도연맹(이하 조불련)을 연구한 박사학위 논문을 펴냈다. 북한 불교를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조불련에 관한 연구를 바탕으로 한 논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법타 스님은 올해 동국대학교 대학원 북한학과에서 ‘북한 조선불교도연맹 연구’를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번 연구는 자료와 경험을 토대로 북한 종교와 북한 불교 현 상황을 학술적으로 정리한 것이다.

법타 스님은 1989년 7월 제13차 세계 청년학생축전 시 방북한 이래 40년 가까이 수십 차례에 걸쳐 북한을 방문해 북한 불교계를 현장 답사했다. 논문에는 직접 북한을 방문하며 경험한 조불련 조직의 특징과 체계, 법계제도, 현존 사찰, 북한 불교의 문중 역사 등을 심층적으로 담아냈다.

특히 김일성 주석의 사찰 현지지도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찰 방문·현지지도 회수가 기재된 자료를 실어 북한 최고지도자의 종교관 변화를 자세히 소개했다. 스님은 이와 관련 “1991년 조선중앙역사박물관에 갔을 때 구한 귀중한 자료”라며 “불교인들이 북한 종교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법타 스님은 2월 25일 오전 11시 30분 인사동 인근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우리는 종교를 북한 사회의 한 부문으로 이해해야 한다.”며 “향후 남북한의 종교 교류가 정상화되기 위해서는 북한 종교에 대한 연구를 풍부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박사논문에 대해 “이 논문은 내 유서이자 유언과 다름없다.”면서 “북한 불교가 어떻게 변천되어 왔는지, 또 현재의 북한 불교의 모습은 어떠한지 북한 불교의 뿌리를 제대로 캐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법타 스님은 “신심으로 북한 불교에 대한 연구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한국 불교계와 종단, 후학들을 위해 기록으로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밀려왔다.”며 “부족하고 아쉬운 연구는 후학들의 몫으로 남겨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법타 스님이 2월 25일 오전 11시 30분 인사동 인근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열고 북한 조선불교도 연맹을 연구한 박사학위 논문을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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