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현상과 연기 그리고 공
유선경ㆍ홍창성 공저/운주사/15,000원

세상에 존재하는 어느 것도 원인과 조건 없이 무(無)로부터 나온 것은 없다. 사물은 조건이 모이고 흩어지는 데 따라 생겨나고 소멸한다. 즉 사물은 조건에 의존해서(緣) 생겨난다(起). 이것이 불교에서 말하는 연기(緣起)다.

책은 생명계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불교에서의 연기와 공(空)의 관점에서 연구하는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한다. 두 저자는 연기와 공의 관점이 단순히 기존 방법론과 양립 가능한 정도가 아니라, 연기와 공의 관점으로 생명현상을 이해하고 설명하고 예측해야만 제대로 된 생명과학 연구가 가능하고, 따라서 생명현상에 대한 올바른 설명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생명현상에 대한 불교철학적 연구는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드물고, 아직 충분한 논의가 없는 상황에서 이 책은 생명과학과 불교철학의 만남을 본격적으로 시도ㆍ모색하고 있다.

책은 △불교로 이해하는 생명과학 △생명과학과 깨달음 △개체 △종(種, Species) △유전자 △진화 등 6장으로 구성됐으며, 24가지의 소주제를 통해 불교와 생명과학에 대해 알기 쉽게 풀이해놨다.

두 저자는“불교철학을 폭넓게 사고하고자 하는 독자들이나 과학 혹은 생명과학에 관심 있는 독자들 모두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며 “독자들은 불교를 통해 생명현상(과학)을 이해하고, 생명현상을 통해 불교를 이해하는 색다른 지적 경험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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