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이 신년 기자 간담회에서 올해 주요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월 12일, 조계사 2020년 신년 사업 발표
총본산 성역화 사업ㆍ신도 조직 강화 등

“조계사는 2020년에도 절망하고 가난한 중생에게 무량한 재산이 되고, 필요한 도구가 되고자 내ㆍ외적으로 노력하고자 합니다.”

서울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은 2월 12일 오전 11시 경내 관음전 접견실에서 열린 2020년 조계사 신년 기자 간담회에서 이 같이 강조하고, 올해 주요 사업에 대해 설명했다.

조계사의 올해 슬로건은 ‘이웃과 함께하는 조계사’며, 주요사업으로는 △한국불교 총본산 성역화 사업 지속 추진 △포교ㆍ교육 활성화를 통한 신도조직 강화 △불교전통문화 계승과 템플스테이 프로그램 개발 △사회적 취약계층을 위한 전법 활동 강화 등이다.

먼저 조계사 주변 토지와 건물을 매입해 ‘조계사 성역화 불사’를 진행하고, ‘조계사 종각 보수 불사’를 통해 한국불교 총본산으로서 사격을 갖추는 총본산 성역화 사업을 실시한다. 특히 조계사 종각의 사물(四物) 중 낡은 북을 교체하고, 종각으로 오르는 계단을 철거해 설법전에서 통하는 완만한 계단(통로)을 5월 중 설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9월 시범 운영한 조계사 어린이집의 정식 개원식을 4월 9일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 등 내빈들이 참석한 가운데 봉행하며, ‘불교중흥 세계화를 위한 백만원력 결집불사’도 백중을 시작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주지 지현 스님은 “올해도 총본산 성역화에 대한 조계사 사부대중의 간절한 염원을 하나씩 가시화시켜 나갈 것”이라며 “조계사의 총본산 성역화 사업은 중단없이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신도회 소속 90여 단체 4,000여 명이 참석하는 ‘신도단합 대동제’를 5월 이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개최, 조계사 미래 성장동력인 신도 조직 강화를 꾀할 전망이다. 또 올해부터는 기존 조계사 성지순례를 통합 개편해 보다 사중행정과 밀착하고, 신도조직화에 기여하고자 ‘주지 스님과 함께하는 화엄성중 가피순례’를 실시한다. 매월 1회 하루 세 군데 사찰(암자)를 순례함으로써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프로그램이 될 전망이다.

아울러 신도회 임원과 봉사단체 임원(회원)에 대한 교육도 확대 진행하며, 불교학교 법회를 어린이법회와 중ㆍ고등학생회 법회로 구분해 청소년 불자 포교에 힘을 모으고자 한다. 그동안 조계사 동자승 출신 참가자들의 근황도 파악해 한 자리에 모으는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조계사 거사림회 창립법회’도 기획하는 한편, 어린이ㆍ청소년 신도증 발급 캠페인도 실행할 예정이다.

지현 스님은 “올해 59주년을 맞는 중ㆍ고학생회 기념법회를 준비하며 동문 선배들을 초청, 중ㆍ고학생회 위상 강화와 청소년 불자 포교에 힘을 모으고자 한다.”면서 “어린이ㆍ청소년 신도증 발급 캠페인을 통해 초등학생 때부터 종단의 일원임을 각인시키고, 청년회 및 일반신도로 신도 등록 확대사업을 전개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조계사는 인근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을 이용해 수식관ㆍ참선ㆍ요가 등의 힐링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점심(點心)’을 새롭게 선보이고, 불교의 기념일과 절기에 맞는 문화행사를 꾸준히 진행할 계획이다. 또 지역사회와 연계한 ‘경복궁 책방길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실시, 지역사회 동네 서점을 조계사ㆍ경복궁ㆍ한옥의 감성까지 느낄 수 있도록하는 휴식형 템플스테이로 구성해 진행한다.

이 외에도 사회적 취약계층을 위한 전법 활동 강화를 위해 서울시 비영리민간단체로 지정된 ‘행복나눔 가피봉사단’을 통한 사회적 취약계층 지원사업을 펼치며, ‘이웃을 위한 자비실천 대회’와 ‘무연고 어르신 천도재’ 사업 등도 추진한다.

지현 스님은 “올해 조계사는 이웃과 함께하고자 한다. 의지할 곳 없는 이들의 의지처가 되고, 길 가는 이의 안내자가 되며 물을 건너는 사람의 배가 되고, 뗏목과 다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조계사에 들어온 사람 누구나 시름을 잊고 웃을 수 있는 사찰, 원하는 누구나 이웃과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사찰이 되고자 더욱 정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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