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에서 찾은 사찰음식의 연원

태경 스님/양사재/2만원

사찰음식이 대세가 된지 오래다. 그에 비해 사찰음식과 채식은 어떤 차이가 있고, 우리나라 사찰음식은 언제부터 어떤 형태로 전승됐는지를 아는 불자는 드문 게 사실이다. 〈고려 옹기와 청자에 음식을 담다〉는 불교를 근간으로 세워진 고려시대의 음식문화를 총 정리한 책이다. △승려와 사대부의 문집 △고려사 △서긍의 고려도경 등에서 음식에 관한 자료를 뽑아내 현대 사찰음식은 물론 우리나라 음식문화의 연원을 궁금해 하는 이들이 기초자료로 삼기에 적합하도록 했다.

책은 총론 ‘음식을 담다’ 외에 △제1부 ‘음식을 먹다’ △제2부 음식을 읽다 △제3부 음식을 이야기하다 등 3부로 나눠져 있다. 총론에서 한식의 원형, 음식을 담던 옹기와 청자, 전통음식문화의 기초를 놓은 불교음식 등에 대해 서술했다면 이후 3부에서는 음식과 관련한 옛 자료를 분야별로 나눠 원문과 해석을 함께 실었다.

저자는 “오신채와 육식을 금한 이유는 식탐을 버리게 하려는데 목적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사찰음식은 건강식이 아니라, 식체(食體)를 갖추고 식상(食相)을 통해 이뤄지는 수행의 방편이라 말할 수 있다.”면서 “현재 조리를 중심으로 하는 실물(사찰)음식 연구가 그동안 주류를 이루었다면 이 책은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양상과 성격, 특징을 찾아 음식의 본질을 대상으로 사회현상을 읽어내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태경 스님은 해인사에서 출가해 봉녕사승가대학을 졸업했다. 동국대 대학원에서 석(계율)·박사(한국화엄)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동 대학원 미술사학과에서 박사과정(불교미술)을 수료하기도 했다. 동국대·홍익대에서 강의했고, 월정사성보박물관 학예실장을 역임했다. 현재 조계종교육원 교수아사리와 포교원의례위 실무위원을 맡고 있다. 저서로 〈초기화엄사상사〉·〈불복장에 새겨진 의미〉 등 다수가 있다.

 

2월 11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태경 스님이 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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