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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가사원, 1년 ‘1500벌의 가사불사’
조계종 정식 가사를 제작하는 곳은 서울 강남구 법룡사 내 가사원이 유일하다.

2006년 설립, 정식 가사 법룡사 내 유일

싯타르타 태자는 출가해 왕자의 옷을 버리고 낡은 사냥꾼의 옷으로 바꿔 입은 것에서 시작했다. 이렇듯 불교의 법복인 가사는 성글고 거칠다는 뜻과 탐진치 삼독을 버렸다는 의미가 있다. 가사를 복전의(福田衣)라고 하는 이유다.

2월 10일 서울 강남구 법룡사 1층에 위치한 가사원을 찾았다. 조계종 정식 가사를 제작하는 곳은 이곳이 유일하다. 조계종 가사원은 종단의 통일성을 확립하고 스님의 법계와 승가위 확립을 위해 2006년 설립됐다. 1년에 평균 1500여 벌, 하루 평균 6~7벌의 가사가 만들어지는 곳이다. 조계종은 매년 정기적인 수계식 때 스님 개인의 몸에 맞는 가사를 제작해 무상으로 보급하고 있다.

가사원은 조계종 총무부장 금곡 스님을 단장으로, 도편수 무상 스님, 운영국장 돈오 스님을 두고 있다. 실무적인 일은 간사, 재단사, 다라미, 재봉, 보조 등으로 나눠 원력을 쏟고 있다.

2007년부터 13년 째 이곳에서 일해 온 조래창(62) 재단사는 “스님의 키와 몸무게가 종단 총무부로부터 오면 조수별로 크기에 맞춰 자르는 것부터 시작한다. 재단 후에는 수십 장의 천을 덧대 바느질을 하고 스님의 법명과 법계를 새긴 후 연봉까지 달면 한 벌의 가사가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가사를 제작할 때마다 최고의 법의를 만들겠다는 자부심을 갖고 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님이 수하는 가사는 석존 당시 삼의(三衣)로 한정해 속옷에 해당되는 의복인 안타회(安陀會), 그 위에 입는 울다라승(鬱多羅僧), 가장 밖에 입는 승가리(僧伽梨)로 구성되어 있다.

가사는 색과 조(條, 세로로 이어붙인 천)로 구분된다. 조가 몇 개 있는지에 따라 가사의 명칭이 다른데 조계종 가사는 5조, 7조, 9조, 11조, 13조, 15조, 17조, 19조, 21조, 23조, 25조로 나뉜다. 이중 5조는 안타회에 속하고, 7조는 울다라승, 9~25조는 승가리에 해당한다.

비구의 법계에 따라 착용할 수 있는 종류도 다르다. 법계에 따른 가사 종류를 보면 25조는 법랍이 40년 이상으로 대종사(명사)가 입을 수 있다. 21조는 법랍 30년 이상인 종사(명덕), 19조는 법랍 25년 이상인 종덕(현덕), 15조는 승랍 20년 이상인 대덕(혜덕), 9조는 법랍 10년 이상인 중덕(정덕), 7조는 법랍 10년 미만인 견덕(계덕)이 입을 수 있다.

이날 가사원 운영국장 돈오 스님은 “가사는 중생을 이롭게 하는 자비의 상징이며 스님께 올릴 수 있는 최고의 공양”이라며 “특히 윤달은 새로 생긴 달로 공덕을 지으면 어떤 일에도 장애가 없다고 했다. 청정한 승가의 위의를 갖추고 법을 전하는 가사불사에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계종 가사원은 가사 공덕의 인연을 맺기 위해 가사불사 동참안내가 담긴 리플렛 5만부와 포스터 4천부를 제작해 각 교구본사에 배부했다. 앞으로 스님을 대상으로 한 전통 가사를 제작하는 연수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가사불사는 1만 원 이상 동참 가능하며 불사금은 수계식 스님에 전액 지원된다.

문의. 02)3412-7867

13년 째 가사원에서 일해 온 조래창 재단사의 모습.
단엽 봉제를 초침하는 모습.
단엽과 장엽의 봉제가 끝난 옷감의 모습.
조래창 재단사가 가사 조를 자르고 있다.
가사에 매다는 연봉을 매듭짓고 있는 모습.
가사 제작은 종단 총무부로부터 스님의 키와 몸무게가 오면 조수별로 크기에 맞춰 자르는 것부터 시작한다. 완성된 가사에 법명, 속명, 키, 몸무계가 차례로 적힌 메모지가 붙어있다.

정현선 기자  honsona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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