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 홍석주의 연천옹유산록(淵泉翁遊山錄) 기판(1828년). <사진=송광사성보박물관>

2월 6일~12월 27일, ‘필적기행’ 특별전
‘연천옹유산록·칠전간당론’ 기판 등 전시

현판을 통해 순천 송광사의 1300년 역사를 헤아릴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송광사성보박물관(관장 고경 스님)은 2월 6일 ‘송광사의 필적기행(筆跡紀行)’ 특별전을 개최한다. 12월 27일까지 이어지는 전시회는 송광사 경내에 걸려 있던 현판과 시문이 새겨진 시판, 현액 외 법당을 장엄했던 주련 등을 총망라해 선보인다.

주요 유물로는 조선 후기 문관인 연천 홍석주(洪奭周)의 ‘연천옹유산록(淵泉翁遊山錄)’ 기판, 염재 송태회(宋泰會)의 ‘송광사 내외팔경’ 시판, 완화 처해(䖏觧) 스님이 쓴 ‘근차판상원운(謹次板上元韻)’ 등이 공개된다.

이외에도 연안 이순익(李淳翼)의 ‘성수전상량문(聖壽殿上樑文)’ 현판류와 송광사 16국사 진영 중 제1세 보조국사(보물 제1043호), 송광사 응진전 16나한도(보물 제1367호), 천지명양수륙잡문 목판(보물 제 1914호), 대방광불화엄경소 목판(보물 제 1909호) 등이 선보인다.

특히 조선 광무 4년(1900)에 쓴 ‘칠전간당론(七殿看堂論)과 13가지 절목(節目)’ 기판도 전시된다. ‘칠전간당론’ 기판은 조선후기 선원 청규로 안거기간과 해제는 물론 사찰에서 지켜야할 예절과 덕목 등이 적혀있다.

또한 2015년부터 2016년까지 실시한 산내암자 보조암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명문 암막새와 청동 그릇, 조선시대 동전 등의 유물도 처음 공개된다.

전시회는 △십리 벚꽃 길을 끼고 돌아서 △그대여 헛되이 고개 돌리어 가지 말라-경내 주요 전각 △암자로 가는 길-여기 오면 어느 누가 한가한 이 아니되랴 등으로 나뉜다. 현재 각 건물에 걸려 있는 현판류 등을 제외한 성보박물관 소장품과 ‘불조전 53불도’ 등도 전시된다.

이와 함께 송광사는 <송광사의 필적기행>을 발간했다. 책에는 그동안 어려운 한문이나 초서체로 쓰인 현판과 시판, 사찰 곳곳에 숨겨진 바위에 새겨진 인명(人名) 등을 수록했다.

연안 이순익의 칠전간당론(七殿看堂論) 부절목 기판(1900년).
염재 송태회의 송광사내팔경시 시판(1938년).
연안 이순익의 성수전상량문(聖壽殿上樑文) 기판(190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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