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이 가장 많이 읽은 불교교리서
틱낫한 지음·권선아 옮김/불광/18,000원

2020년 현재 95세인 틱낫한 스님은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추앙받는 불교 스승의 한 사람으로 꼽힌다. ‘붓다는 신이 아니었습니다.’로 시작하는 〈틱낫한 불교〉는 스님의 저서 100여 권 중 불법의 정수를 해석해서 엮은 책이다.

책은 1999년 선보인 원저에 자료를 보태고 깊은 통찰을 결합해 2015년 새롭게 번역한 개정 증보판이다. 20년 전 출간된 이후 미국 아마존닷컴 불교교리 분야에서 베스트셀러 자리를 한 번도 내놓지 않은 세계인이 가장 많이 읽은 불교교리서다.

〈틱낫한 불교〉가 이토록 열렬한 사랑을 받은 이유는 교리의 이론적인 설명에 치우치지 않고 현재 우리가 처한 실생활과 연결했다는 점이다. 틱낫한 스님은 책을 통해 우리가 붓다의 가르침을 믿고 따르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행복해지기 위해서라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고통스러운 환경에 놓여있는 사람들에게는 붓다의 가르침이 삶 속에서 아름답게 펼쳐질 수 있도록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스님은 가장 중요한 가르침인 네 가지 고귀한 진리(사성제)를 예로 들어, 기존의 틀을 깨고 다른 방식의 구성을 시도했다. 즉 ‘고통-고통생성-고통생성의 소멸-고귀한 여덟 가지 길(팔정도)’이 아닌 ‘깨달음-깨달음에 이르는 고귀한 여덟 가지 길-고통-고통에 이르는 고귀하지 않은 여덟 가지 길’의 가르침을 제시한다.

더불어 아무런 노력 없이 몸과 마음을 쉬게 함으로써, 아물지 않는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다는 사실도 가르쳐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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