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선암사는 12월 18일 광주 운천사 태고종 광주전남 종무원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0년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대웅전 본존불 개금불사 및 SNS 활용 신도관리도

종단에 구애 없이 모든 스님(비구ㆍ비구니ㆍ사미ㆍ사미니)들에게 선교양종대본산(禪敎兩宗大本山)인 조계산 선암사에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는 선암사 전통강원 부설 특별강원이 개설된다. 또 대웅전 본존불 개금불사및 SNS 활용을 통한 신도관리도 활성화한다.

순천 선암사(주지 시각 스님)는 12월 18일 광주 운천사 태고종 광주전남 종무원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0년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시각 스님은 “내년 3월에 개원하는 전통강원 부설 특별강원은 타종단 승려도 수강 가능한 것은 물론이거니와 시간이 없어 교육을 못 받는 스님들에 대한 배려와 시대에 맞는 적절한 교육의 장을 마련해 시대에 맞는 교육을 통한 불교계의 미래를 짊어질 인재를 양성하는데 목적이 있다.”면서 “특별강원의 특징은 통학하며 수강이 가능하고, 4년 수강시 선암사 강원장(주지) 명의 졸업증서를 수여한다. 한학년 수강시 해당 학년의 수료증서도 수여한다.”고 설명했다.

타 교육기관에서 해당학년 과목 이수자는 상위학년에 편입학이 가능하며, 수강일 새벽예불ㆍ발우공양은 희망자에 한 해 참여할 수 있다. 개강은 2020년 3월 4일이며, 강의 일정은 매주 수ㆍ목요일(1박 2일, 1일 2시간)이다.

학년별 교과목은 1학년(치문반)은 초발심자경문 치문, 2학년(사집반)은 <서장>ㆍ<선요>ㆍ<도서>ㆍ<절요>, 3학년(사교반)은 <능엄경>ㆍ<원각경>ㆍ<기신론>ㆍ<금강경>, 4학년(대교반)은 <화엄경>이다. 공통교육은 의식ㆍ외전(교양ㆍ문화) 등이다.

강사는 선암사 전통강원 강주 성천ㆍ목우 스님, 외래 초빙강사(스님 및 학자)다. 수강료는 한 학기(6개월) 60만 원이다.

또 선암사는 대웅전 본존불(석가여래좌상) 개금불사도 봉행한다.

선암사 청무국장 원일 스님은 “개금불사를 위해 빠른 시일내 우리나라 최고수준의 개금 장인을 섭외하는 등 기초조사 및 예산확정, 구체적인 개금불사 진행 방향 등을 확정할 계획”이라며 “상세조사를 통해 개금불사 과정을 사진ㆍ동영상ㆍ작업일지 등으로 기록해 개금불사 보고서를 작성해 보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재 선암사 대웅전 본존불은 높이 233cm의 목조석가여래좌상으로서 조성연대는 1823년(순조 23)년 화재로 대웅전이 소실된 이듬해 다시 중창되면서 조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현재까지 수차례의 수리와 개금불사가 진행됐지만 자세한 기록은 전해지지 않고, 가장 최근 2001년 2월부터 시작된 대웅전 해체 복원 불사와 더불어 개금불사가 진행됐다.

하지만 현재 본존불의 상태는 육안으로도 확인될 만큼 개금이 박락돼 있는 부분이 많고, 금색의 체광(體光) 역시 크게 떨어져 위용이 그대로 발현되지 못하고 있다. 또 그대로 방치되면 훼손될 우려까지 있어 새롭게 개금을 해야하는 상황이다.

원일 스님은 “현재 선암사는 대웅전 본존불을 중심으로 대부분의 일상적 의례(예불ㆍ법회ㆍ항시ㆍ특별 의례)가 행해지고 있고, 수계식ㆍ진산식ㆍ종단 중요행사 등도 대웅전 본존불을 중심으로 행해지고 있다.”면서 “대웅전 본존불은 선암사는 물론 태고종의 신행활동을 대표하는 상징적 위상을 가진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한 보존과 관리 역시 그 위상에 걸맞게 최고 수준으로 행해져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모바일ㆍ문자 등 SNS 활용을 통한 신도관리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화번호 및 신도 생일, 애경사 등에 축하ㆍ애도 메시지 발송 프로그램과 정기적으로 짧은 법문을 발송해 신행생활 증진을 유도할 방침이다. 

선암사 주지 시각 스님이 2020년 사업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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