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종 15대 종회의장에 선출된 법담 스님이 제140회 정기중앙종회를 진행하고 있다.

  12월19일 호명 총무원장, 전 원장으로부터 직인인수
  종회의장 법담 스님 선출, 예산 심의는 차기로 이월

태고종 제27대 호명 총무원장 집행부가 12월 19일 오전 서울 사간동 한국불교문화전승관에 진입해 편백운 전 총무원장 측으로부터 직인을 건네받으면서 태고종 내홍이 사실상 종식됐다. 지난 3월 중앙종회에서 편백운 총무원장 불신임을 결의한지 9개월만이다.
이날 전승관 1층에서는 제15대 중앙종회(의장 법담 스님) 원 구성에 이어 140차 정기중앙종회가 열려 교육원장 법안 스님, 총무원부원장 성오 스님, 법규위원장 혜주 스님, 사회복지원장 법해 스님 등에 대한 임명 동의안을 의결했다. 원로의원 선출 안과 내년도 예산 안은 차기 종회로 이월했다.

태고종 호명 총무원장 집행부가 중앙종회 개원을 명분으로 이날 강제진입 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청사 주변에는 경찰병력이 배치됐다. 하지만 전날 법원이 ‘편백운 스님 등을 상대로 한 방해금지가처분’과 ‘한국불교태고종중앙회 이사장 직무집행 정지 가처분’ 등에서 호명 집행부의 손을 들어준 사실이 알려지면서 상황은 사실상 마무리에 접어들었다.
청사 출입문은 강제로 개방했지만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고, 총무원장 집무실에서 호명 총무원장과 조우한 편백운 스님은 크게 반발하지 않은 채 인수인계를 약속했다.

제15대 중앙종회는 당선된 52명 중 이날 출석해 의원선서를 한 48명으로 원을 구성했다. 이 자리에서 태고종총무원장 호명 스님은 “물리적인 충돌이나 불상사 없이 총무원 청사를 되찾을 수 있어서 기쁘다. 의원 스님들의 원력이 함께 한다면 보다 빠른 시일 내에 종무행정을 정상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협조를 당부했다.
이어 시각 스님이 임시의장을 맡아 진행한 종회의장 선거에서는 2차 투표까지 이어져 28표를 받은 법담 스님이 20표를 받은 능해 스님을 제치고 전반기 의장에 선출됐다. 수석부의장에는 상명 스님, 차석부의장에는 혜일 스님이 당선됐다.

편백운 전 총무원장 측이 인수인계에 협조키로 하고, 청사를 퇴거하면서 태고종 내홍은 사실상 종식되었다고 볼 수 있다. 아직 양측이 제기한 소송이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법원이 수차례 총무원장 호명 스님 선출과 관련해 정당성을 인정한 만큼 태고종이 안정되는데 별다른 지장을 초래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청사 진입 후 총무원장 집무실에 나란히 앉아 있는 호명 총무원장과 전 총무원장 편백운 스님.
태고종 제140회 정기중앙종회 개원에 앞서 호명 총무원장과 제15대 종회의원 스님들이 삼귀의를 하고 있다.
시각 스님이 대표로 의원 선서를 하고 있다.
제15대 전반기 종회의장에 선출된 법담 스님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굳게 닫힌 태고종 청사 앞에서 전날 법원의 판결과 관련해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는 호명 총무원장.
태고종 재가종무원이 강제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진입과정에서 파손된 청사 현관문의 유리파편을 한 스님이 발로 쓸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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