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스님 미출간 원고 모음집

법정 스님의 미출간 원고 모음집 '낡은 옷을 벗어라' 표지.

법정 스님 미출간 원고 모음집
〈낡은 옷을 벗어라〉
법정 스님/불교신문사/16,500원


〈무소유〉를 비롯해 수십 권의 수필집을 펴냈고, ‘맑고 향기롭게’ 운동을 전개하며 실제로도 한평생 청빈한 삶을 살았던 법정 스님(1932~2010)의 미출간 원고를 모은 책이다. 법정 스님은 1960~70년대 불교신문 주필과 논설위원을 맡은 바 있는데, 당시 스님은 법명과 함께 ‘소소산인’, ‘청안’이라는 필명으로 수십 편의 글을 게재한 바 있다.

법정 스님이 원적한 지 1년이 되던 2011년 불교신문은 영인본을 조사해 시·산문·설화·논단 성격의 글 68편을 정리했지만, ‘절판하라’는 스님의 유지를 받들기 위해 출간을 진행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스님의 가르침을 연구한다는 차원에서 (사)맑고 향기롭게의 협조를 받아 10주기 추모집 형식으로 출간하게 됐다. 수익금 일부는 불교 포교와 장학기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책은 원고 성격에 따라 11개 영역으로 구분했다. 가급적 신문에 실린 제목을 그대로 실었지만, 일부는 새 제목을 달았다. 해당 원고에는 게재일을 표기해 글을 쓴 시기를 알 수 있게 했다. 옛 원고인 점을 감안해 독자의 이해를 돕고자 전체 맥락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최소한 문장 수정을 가했고, 현대문법에 맞췄다. 신문 인쇄로 인해 누락된 한자도 문맥을 통해 유추해 추가했다.

무엇보다 산문을 잘 쓰셨던 스님의 시 12편이 수록돼 눈길을 끈다. ‘병상에서’라는 시는 수행자가 몸져 누워 있으면서 겪는 인간적인 외로운 마음을, ‘내 그림자는’라는 시는 스님이 서울생활 중에 산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감정을 엿보게 한다. 책 말미에는 스님의 행장이 실렸다.
 

생전의 법정 스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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