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총림 춘천 선암사는 11월 11일 대웅전에서 ‘불기2563년 동안거 결제법회’를 봉행했다.

11월 11일, 동안거 결제법회 봉행

태고총림 순천 선암사(주지 시각스님)는 11월 11일 대웅전에서 ‘불기2563년 동안거 결제법회’를 봉행했다.

이번 동안거 결제에 들어간 보안ㆍ원우ㆍ각안ㆍ대우ㆍ임각ㆍ지원 스님 등 6명의 수좌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법회에서 방장 지암 스님은 “대장부가 지혜의 검을 잡으니, 반야의 칼날이며 금강의 불덩이로다. 외도의 마음을 비워 꺾음뿐만 아니라, 일찍이 천마(天魔)의 쓸개를 떨어뜨렸도다.”는 당나라 영가 현각(永嘉 玄覺, 665∼713) 스님의 법문을 게송으로 읊었다.

이어 방장 지암 스님은 “일대사를 이루고야 말리라는 수좌의 굳은 결기는 마치 목숨을 건 치열한 전투에 임하여 승리를 다짐하는 장수의 다짐과도 같다. 전장에서 장수는 자신의 목숨을 해하려는 수많은 적들과 조우하듯이, 수좌 역시 수행을 가로막는 수많은 마장(魔障)들과 조우한다.”면서 “장수에게 장검이 적들을 물리치고 자신을 지키는 무기가 되듯이, 수좌에게 반야의 지혜와 굳은 의지가 스스로를 지키는 무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암 스님은 또 “동안거 석 달 동안 수좌들이 오로지 참선에 전념할 수 있도록 사부대중은 진력으로 도와야 할 것”이라며 “석 달 후에 선방 문밖으로 반가운 소식이 전해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지암 스님은 <선종잡독해(禪宗雜毒海)>의 일문을 읊었다.

大地山河一片雪 太陽一照便無?

自此不疑諸佛祖 更無南北與西東

대지와 산하가 한 조각 눈이더니

태양이 한 번 비추자 곧 종적이 없구나.

이로부터 모든 불조를 의심하지 않나니

다시 남북과 동서가 없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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