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월선원 현판 제막식.

11월 4일, 위례포교당 부지서 현판 제막
자승 전 총무원장 등 9명 동안거 정진

조계종 전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비롯한 9명의 스님이 기해년 동안거(11월 11일 결제) 3개월 동안 정진할 천막결사도량 상월선원(霜月禪院)이 문을 열었다.

자승 스님(은정불교문화진흥원 이사장)과 성곡(용주사)·호산(수국사)·무연(해인사)·심우(고불암)·진각(봉은사)·도림(정수사)·인산(송광사) 스님 등 천막결사 정진대중은 11월 4일 오전 10시 봉은사 위례신도시 포교당 건립부지에서 ‘상월선원 봉불식 및 현판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봉은사 스님들의 석조여래좌상(구례 화엄사에서 이운) 봉불의식 후 상월선원 봉불식으로 이어졌다. 봉불식에서 화엄사 주지 덕문 스님은 “전 총무원장 자승 스님께서 가장 낮은 곳에서도, 다 놓아버린 곳에서도, 세상이 바라보지 않는 곳에서도 틀림없이 공부가 있을 것이니, 승가 본연의 모습으로 차별없이 정진해보자는 뜻을 만나는 대중마다 제안을 하면서 시작됐다.”고 천막결사가 시작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봉은사 총무국장 진각 스님 고불문을 통해 상월선원 개원을 부처님 전에 고하고 정진 기간 동안 정진대중들이 지킬 청규를 발표했다. 청규는 △하루 14시간 이상 정진 △하루 한 끼 공양 △옷은 한 벌만 허용 △양치만 허용하고 삭발과 목욕은 금함 △외부인과 접촉 금하고, 천막 벗어나지 않음 △묵언 △‘규약 어길 시 조계종 승적에서 제외한다’는 각서와 제적원 제출 등이다. 9명의 정진대중은 이날 오후 4시 30분 경 조계종 총무원에 각서와 제적원을 제출키로 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치사를 통해 “출가대중이 출가 초발심을 망각하고 실천에 미흡했던 것이 아닌가 한다.”며 “이러한 면에서 천막결사는 우리 불교계와 사회에 던지는 큰 울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원행 스님은 “수행의 열기가 추운 겨울에도 법체를 지켜낼 굳건한 힘이 되어 줄 것”이라며 “아홉 선지식께서 사부대중에게 깨달음과 미래의 한국불교 중흥을 논의하는 법석에서 다시 만나 뵐 수 있게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범해 스님은 상월선원 개원을 축하하고, 정진대중들의 동안거 정진이 원만회향되기를 기원했다. 

봉불식 참석 대중들은 “상월선원 결제대중은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흔들리지 않고 수행 정진하고, 외호 대중들은 한국 불교에 새 역사를 이룩하는 결제대중이 수행에 매진할 수 있도록 몸과 마음으로 하나되어 지켜주겠습니다. 저희들의 이런 발언이 원만하게 성취될 수 있도록 힘을 주시옵소서.”라고 부처님전에 발원했다.

봉불식에 이어서는 상월선원 현판 제막식이 진행됐다. 상월선원현판 글씨는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이 썼다. 이날 봉불식과 현판식에는 사부대중 1,500여명이 동참했다.

상월선원 봉불식 및 현판식에서 삼귀의례를 하고 있는 사부대중.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이 치사를 하고 있다.
축사하는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범해 스님.
화엄사 주지 덕문 스님이 상월선원 취지 및 경과를 설명하고 있다.
봉은사 총무국장 진각 스님이 고불문을 낭독하고 있다.
이기흥 조계종 중앙신도회장이 발원문을 낭독하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과 전 총무원장 자승 스님 등이 상월선원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이 쓴 상월선원 현판 글씨.
합장하고 있는 불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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