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 용문사 ㄷ장전 전경. <사진제공=문화재청>

문화재청, 보물 2건 통합해 승격 예고

보물인 경북 예천 용문사 대장전과 윤장대가 국보로 승격될 전망이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10월 1일 예천 용문사 대장전(大藏殿, (보물 제145호)과 윤장대(輪藏臺(보물 제634호)를 통합해 한 건의 국보로 승격하겠다고 예고했다.

문화재청은 “문화재위원회(건축·동산분과)가 용문사 대장전(건축물)과 윤장대(동산)의 건립시기, 의미, 특징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보물이 각각이 아닌 일체성을 갖는 문화재이고, 역사적 예술적 가치가 뛰어나 한 건의 통합한 국보로 승격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대장전과 윤장대는 고려 명종 3년(1173년)에 발생한 국난(김보당의 난) 극복을 위해 조응대선사(祖膺大禪師)가 발원하고 조성했다. 고대 건축물로는 매우 드물게 발원자와 건립시기, 건립목적이 분명하게 드러나 있다. 이같은 내용은 ‘重修龍門寺記’(1185년)에 기록돼 있다.

대장전과 윤장대는 초창 이래 여덟 차례 이상 수리됐으며, 최근 동(오른쪽) 윤장대에서 확인된 '천계오년(天啓午年, 1625)' 묵서명과 건축 양식을 감안해 17세기에 수리돼 현재까지 이어져 오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장전은 일반적으로 불교경전을 보관하는 건물인데, 용문사 대장전은 윤장대를 보호하기 위해 특별히 건립된 건물이라는 게 특징이다. 중수과정을 거치면서 건축 양식적으로 현재는 17세기 말 모습을 하고 있지만 대들보와 종보의 항아리형 단면, 꽃병이나 절구형태의 동자주(짧은 기둥)에서 여말선초의 고식(古式)수법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대장전은 윤장대를 보관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경장건축(경전을 보관하는 건축물)이라는 점에서 독특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윤장대는 고려 초 중국 송대(宋代)의 전륜장 형식을 받아 들여 제작한 것으로 추정하며, 영동 영국사와 금강산 장안사 등에도 윤장대 설치 흔적과 기록이 남아 있지만, 현재는 용문사 윤장대만 유일하게 846년 동안 그 형태와 기능을 이어오고 있다. 8각형의 불전 형태로 제작된 윤장대는 대장전 내부 양쪽 옆면 칸에 좌우 대칭적으로 1좌씩 설치돼 있다. 8각 면의 창호 안쪽에 경전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

특히 용문사 윤장대는 세부 수법 등에서 건축·조각·공예·회화 등 당시의 기술과 예술적 역량이 결집된 종합예술품이라는 점에서도 가치가 크다는 평가다.

예천 용문사는 신라 경문왕대 두운선사(杜雲禪師)가 당나라에서 돌아와 초암을 짓고 정진하면서 도량의 역사가 시작됐다. 후삼국 쟁탈기에 고려를 건국한 왕건과 관계를 맺으며 사찰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문화재청은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수렴된 의견을 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국보로 지정할 예정이다.

예천 용문사 윤장대(우). <사진제공=문화재청>
예천 용문사 윤장대(좌). <사진제공=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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