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성 스님이 본 〈금강경〉
백용성 지음ㆍ김호귀 풀이/어의운하/16,500원

독립운동의 실질적인 기둥이자 불교의 지성화ㆍ대중화ㆍ생활화에 기여한 용성(龍城) 스님(1864~1940)이 1921년 만든 ‘삼장역회(三藏譯會)’에서 1936년 9월 30일 발행한 순한글판 〈신역대장경금강경강의〉를 김호귀 동국대 불교학술원 HK교수가 현대의 맞춤법과 뜻에 맞게 풀고, 각주를 새롭게 달아 출간했다.

〈신역대장경금강경강의〉는 용성 스님이 일반 대중에게 널리 보급하기 위한 목적으로 기존의 한문과 한글의 혼용본을 새롭게 개판한 것이다. 이런 이유로 책 제목도 ‘신역대장경금강경강의’라고 순한글로 돼 있다. 이런 형식은 이 책이 번역서가 아닌 대중을 위한 강의서임을 알려준다. 또한 본문은 경문의 대목을 113단락으로 나누고 각각의 대목에 대해 해설을 붙여서 누구나 경문의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경문의 본문에 대해서는 각 대목마다 자세한 해설을 붙여 강의하는 형태로 설명하고 있다. 경문을 상권과 하권으로 분류하고, 다시 전체적으로 32분(分)과에 근거하면서 각 단락을 나누었다. 각 단락마다 붙인 해설은 경문에 대해 글자를 따라서 해석하는 것을 지양하며, 전체적으로 경문의 대의(大義)를 중심으로 요약한 것이 특징이다.

용성 스님은 〈금강경〉의 개요를 설명한 서문을 통해 “부처님께서는 일체중생이 본래부터 지닌 깨달음의 자성을 금강과 같이 견고한 불심으로 간주하고 그것을 드러내어 성불하도록 해준다.”면서 “곧 불심의 본체는 집착이 없어 허공과 같고, 그 지혜는 해와 달보다 밝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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