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음보살좌상, 고려 13세기, 높이 67.65cm, 덕수 953.<사진제공=국립중앙박물관>

9월 21일~2020년 3월 22일, 스미소니언 프리어&새클러박물관서
박물관 소장 목조관음보살상 및 복장물 등 72점 전시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불상 및 복장물을 미국에서 만나볼 수 있는 전시회가 마련됐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은 9월 21일부터 2020년 3월 22일까지 미국 워싱턴 스미소니언 프리어&새클러박물관 새클러 갤러리에서 ‘한국의 불상(Sacred Dedication: A Korean Buddhist Masterpiece)’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목조관음보살상과 불상 내부에서 발견된 복장물(腹藏品)을 집중 소개하는 전시로, 불상과 복장물이 함께 해외 박물관에 선보이는 첫 사례다. 복장품이란 불상 제작에 후원한 신자들이 불상 안에 자신들의 소망이 담긴 발원문과 경전ㆍ직물ㆍ곡물 등을 일컫는다.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관음보살상과 복장물은 조사와 분석을 거쳐 2014년 <불교조각조사보고서>와 2015년 특별전 ‘발원, 간절한 바람을 담다’에서 처음 공개돼 국내외 학계의 많은 관심을 받은 바 있다.

특히 이 조사를 통해 보살상이 13세기 고려시대에 제작된 것임을 새롭게 밝혀냈다. 또한 불상 내부에서 다량의 복장품이 발견됐다. 머리 부분에는 고려시대 <다라니경(陀羅尼經)> 판본과 후령통(喉鈴筒) 등이 납입됐고, 몸체 부분에는 15세기 조선시대 때 제작된 다양한 복장물들이 담겨 있어 13세기와 15세기 두 차례에 걸쳐 복장물을 넣었음을 확인했다.

이번 스포트라이트전에서는 당시 조사 분석을 통해 나온 3D 스캔 데이터를 비롯하여 X-Ray, 각종 연구 분석 결과물들로 디지털 전시공간을 꾸며 관람객들이 실제 유물을 감상하고 이를 분석한 다양한 학술 자료를 직접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또 국립중앙박물관이 발간한 <불교조각조사보고서>의 내용을 영문으로 번역해 제작한 온라인 도록을 프리어&새클러박물관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함으로써, 현지인들이 한국의 불상과 불교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전시기간 중 2020년 2월 20~21일 양일간 ‘한국의 불교미술’을 주제로 연계 학술심포지엄이 개최되며, 해외 연구자들에게 한국의 불교조각과 복장물 문화에 대한 연구와 흥미를 높일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될 예정이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하나의 한국 문화재를 학술적으로 집중 조명해 다루는 최초의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향후 한국 문화재 국외전시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좋은 모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의. 국립중앙박물관 문화교류홍보과(02-2077-9226)

복장물, 고려 13세기~조선 15세기, 덕수 953.<사진제공=국립중앙박물관>
전시실 전경.<사진제공=국립중앙박물관>
한국실 전경.<사진제공=국립중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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