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화조도 석판화 병풍.<사진=고판화박물관>

9월 27일 개막, 목본화조보 목판원판 등 70여 점

개관 16주년을 맞은 고판화박물관이 그동안 모은 수집품 6,000여 점 중 동아시아의 화조도 판화와 명·청 시대의 화조도 관련 화보, 화보를 찍었던 판목을 중심으로 한 판화를 공개한다.

원주 치악산 명주사 고판화박물관(관장 한선학)은 9월 27일부터 내년 1월 20일까지 ‘판화로 찍은 동아시아 화조도 특별전’을 진행한다. 문화재청 생생문화재사업의 하나인 이번 특별전에는 한국·중국·일본·베트남의 화조도 판화를 비롯해 동아시아 화가들에게 영향을 미친 화조도 화보 등 70여 점이 전시된다.

특히 이번 특별전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목본화조보 목판원판’은 명나라 때 만들어진 목본화조보를 일본에서 복각한 원판이다. 300여 년 전 화조도 목판화 원판을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동아시아 출판문화의 우수성도 확인할 수 있다.

한국의 화조도는 조선시대 목판으로 먹 선을 만들어 찍은 후 붓으로 색을 채색한 작품이 대부분이다. 전시품으로 대형 목판화 밑그림 위에 색을 입힌 ‘목단화병도’와 사군자를 석판화로 표현한 사군자 병풍, 신사임당의 글씨로 병풍의 뒷면을 장식한 화조도 석판화 등이 눈길을 끈다.

중국의 화조도 중에는 산재거사(山在居士)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는 대형 화조도와 미리화점이라는 양류청 공방이 찍혀진 화조도 등이 전시된다. 이외에도 다색 목판화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화조도가 다양하게 소개될 예정이다.

일본의 화조도는 우키요에 판화의 거장인 호코사이와 히로시게, 우타마로의 화조도 작품 등이 소개된다.

특별전 기간에는 ‘동아시아 고판화의 교류와 성과’를 주제로 한 국제학술대회가 진행된다. 이번 전시회를 위해 중국 소주 도화오의 전통 판화 전수자를 초청, 전통 판화 시연회가 진행되며, 원주전통판화 인출경연대회와 화조도 템플스테이(9월 20~21일, 27~28일)도 실시된다.

한선학 관장은 “한 분야에 미쳐 있었기 때문에 30여 년의 발품으로 6,000여 점의 고판화 유물을 수집할 수 있었다.”며 “개관 16년을 맞은 박물관이 세계적인 인쇄박물관으로 자리매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이 바로 수집가들의 의해 발견된 유물이란 사실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소주화조도. <사진=고판화박물관>
일본의 (호코사이)화조도. <사진=고판화박물관>
한선학 고판화박물관장이 9월 18일 종로 인사동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개관 16주년을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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