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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근(六根)으로 보는 건강5_몸(身)손발 자극, 관절 풀어주고 피부 감각 일깨우면 건강
  • 글  ·  김경철(동의대 한의대 교수)
  • 승인 2019.09.17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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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호는 사물이 우리 몸에 닿았을 때 일어나는 느낌이나 만질 때의 촉감 등을 말하는 ‘몸의 감촉’을 중심으로 이야기하겠다. 피부의 감각과 신체 여러 부위의 근육과 살집 그리고 팔과 다리, 손발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 한약 목욕

피부는 외부의 나쁜 기운을 막아주고 체내 노폐물을 배출하는 작용을 하므로, 온갖 질병의 시작은 피부로부터 시작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피부의 건강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온천이나 해수탕도 좋지만, 피부 건강 양생(養生)에서 가장 추천하고 싶은 방법은 한약목욕이다. 시중에 판매되는 한약목욕제품을 활용해도 되고, 각종 꽃이나 향기로운 당귀·천궁·박하·도라지·더덕·쑥 등을 달인 물로 목욕 해도 된다. 하나의 재료도 좋고, 몇 가지를 혼합해 목욕물을 준비해도 된다. 체내 노폐물 배설로 해독효과를 볼 수 있고, 피부도 좋아질 것이다.

만약 한약 목욕이 어렵다면, 한약 달인 물에 무릎까지 담그는 각탕(脚湯)도 좋다. 준비도 간단하다. 마트에서 높이가 자신의 무릎까지 되는 통(가령, 쓰레기통도 된다) 2개를 구입한 후 물 온도를 체온보다 조금 높은 40℃ 정도로 맞춰서 시작하면 된다. 1주일 3회, 1회당 30분가량 거실에서 뉴스나 드라마를 보면서 해도 좋다.

| 경락 샤워

그 효과가 한약 목욕만큼은 아니지만, 하루 일과를 마치고 저녁에 경락의 흐름에 따르는 ‘온수 샤워’는 피부의 건강과 촉각의 민감도를 높이는 좋은 방법이다. 먼저 간단한 샤워 후, 경락에 따라 신체 여러 부위를 충분히, 꼼꼼하게, 천천히 샤워한다. 팔과 다리의 안과 바깥 부위에는 각각 3개의 경락이 있다. 가령 팔의 안쪽 부위라면, 어깨에서 손목을 향해 피부 신경선을 촘촘히 자극하면 피부 촉감과 기혈 순환에 매우 큰 도움이 된다. 온수의 온기와 물줄기의 압력이 함께 가해지므로, 신체의 감촉력을 더 높일 수 있다.

양쪽 팔과 손의 샤워 순서는 다음과 같다. 윗배 → 가슴 → 왼쪽 쇄골 밑 → 왼팔의 상완부(어깨와 팔꿈치 사이) 안쪽 → 팔꿈치 안쪽 → 전완부(팔꿈치에서 손목까지의 팔뚝) → 손목 안쪽 → 손바닥과 손가락 안쪽 → 손가락 손등 쪽 → 손등 → 손목 바깥쪽 → 전완부 바깥쪽 → 팔꿈치 바깥쪽(왼팔을 약간 안으로 비틀어) → 상완부 바깥쪽 → 왼쪽 어깨와 목 → (샤워기를 왼손으로) → 오른쪽 쇄골 밑 → 오른 팔도 왼팔과 동일한 순서로 한다.

다음으로 양쪽 다리와 발의 샤워 순서는 다음과 같다. 허리를 약간 숙이고 왼쪽 허리와 콩팥 부위 → 골반 부위 → 넓적다리 대퇴부의 바깥쪽과 뒤쪽 → 무릎 뒤쪽과 바깥쪽 → 종아리의 바깥쪽과 뒤쪽 → 발꿈치 뒤쪽과 아킬레스건 → 복숭아뼈 바깥쪽 → 발등과 발가락 → 발바닥과 용천(湧泉) → 안쪽 복숭아뼈 → 종아리의 안쪽과 종아리뼈 → 무릎 안쪽 → 넓적다리 대퇴부의 안쪽 사타구니 → (샤위기를 왼손으로) → 오른쪽 허리와 콩팥부위 → 오른 다리와 발도 왼 다리와 발처럼 동일한 순서로 한다.

다음으로 허리띠를 착용하는 부위를 말하는 ‘대맥(帶脈) 샤워’가 있다. 전후좌우로 허리둘레 부위를 빙 돌아가면서 여러 번 샤워한다. 샤워기를 왼손과 오른손으로 번갈아 가면서, 좌회전과 우회전 샤워를 비슷한 횟수로 하면 된다. 다음으로는 옆구리 ‘소양경(少陽經) 샤워’가 있다. 팔을 들고 겨드랑이에서 골반 측면 상단까지 옆구리의 위아래를 왔다갔다 하면서 샤워하는 방법이다. 왼편 옆구리를 먼저하고 오른편을 하면 된다. 옆구리는 앞도 아니고 뒤도 아닌 애매한 부위인데, 소양경 질병의 속성도 비슷하다. 그러나 건강 양생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부위이다.

다음으로 머리에서 등 부위를 타고 내려가는 ‘방광경(膀胱經) 샤워’가 있다. 이는 신체 후면 전체를 샤워하는 것이다. 앞의 샤워 방법과는 달리 먼저 샤워기를 벽걸이에 걸고, 샤워기와 반대로 돌아서서, 머리의 정수리를 충분히 샤워하고 → 뒷머리 → 뒷목 → 어깨 → 등판 전체 → 허리 전체 → 꼬리뼈와 엉덩이 골반 순서로 한다.

다음으로 복부 전면 샤워를 한다. 다시 샤워기를 손으로 잡고, 복부 부위를 시계 방향으로 돌면서 밖에서 안으로 배꼽을 향하여 점점 들어가면서 샤워한다. 다시 배꼽에서 밖으로 점점 나오면서 샤워한다. 이번에는 방향을 반시계 방향으로 바꾸어 동일한 방법으로 샤워한다. 복부 샤워를 마치고 흉골 정중앙을 타고 가슴으로 가서 위아래로 몇 번 샤워를 하고, 경락 샤워 마사지를 마치도록 한다.

| 빗질하기

머리는 곤륜(崑崙)이라고 하여 무병장수에 아주 중요하다. 양 손가락과 손바닥으로 눈썹 바로 위에서 이마를 지나 머리 피부를 자극하고, 뒷머리 머리카락이 끝나는 부위까지 훑어 내려간다. 최소 8회 이상 하여 두피가 시원하도록 한다. 최대 100회 까지 많이 할수록 좋다. 그런 다음에 앞의 동작과 시작은 같지만, 뒷머리로 내려오면서 양쪽 귓바퀴를 훑어 내려가기를 8회에서 24회 정도 한다. 또 사상체질별 머리 빗질을 달리 하는 것도 필요하다. 민감한 태양인과 소양인은 빗질 강도를 약하고 횟수를 적게, 태음인과 소음인은 빗질 강도를 강하게, 그리고 횟수도 많이 하여 기운과 혈액 순환을 촉진하도록 한다. 이 방법은 중풍과 치매예방에 효과가 있다.

| 근골격 강화

생명의 기본 특성 중 하나가 ‘움직임’이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 근력과 관절이 약해지고, 체내 노폐물이 축적되어 염증이 발생하면서 여러 통증이 나타나고 거동이 불편해진다. 이를 통칭하여 ‘비증(痺證)’이라 하는데, 신경통과 관절염 등이 여기에 속한다. 주로 목·어깨·허리·무릎·손목과 발목·손가락과 발가락에 잘 나타난다. 근골격 강화를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이 부위들을 자주 풀어줘야 한다. 앞 뒤, 좌우로 회전운동을 하도록 한다. 근력 강화에 좋은 음식으로 산마·잣·깨·대두·율무·두충·오가피 등이 있다. 자신의 취향에 맞는 재료를 꾸준히 섭취하면 좋다.

특히 하지 근육과 골격이 중요하다. 양발을 어깨 넓이로 벌리고, 몸통을 수직으로 내리면서, 위에서 봤을 때 엄지발가락이 안 보일 정도로 무릎을 내리면서 굽힌다. 이 자세로 양팔을 크게 펼쳐 소나무 기둥을 감싸듯이 하면서, 가만히 자연스럽게 서 있는 자세가 허벅지와 정강이 근육을 튼튼하게 한다. 또한 주먹을 가볍게 쥐고 위에서 말한 ‘양쪽 다리와 발의 샤워 순서’로 전신을 두드리는 박타공(拍打功)이 혈액순환과 근육 강화에 많은 도움이 된다.

| 손가락 · 발가락 자극하기

손가락과 발가락은 말초 부위이므로, 지압과 자극을 하면 효과가 매우 좋다. 아침에 일어나면, 세수하고 방바닥에 앉아, 먼저 좌우 발목을 시계 방향으로 8회 정도 천천히 회전하고, 다시 반시계방향으로 같은 횟수만큼 회전한다. 이어서 숨을 들이쉬며 좌우 발가락을 새끼발가락부터 하나씩 반대편 엄지와 둘째손가락으로 아주 강하게 눌렀다가 잠시 후 숨을 내쉬며 놓는다. 이번에는 손을 바꿔 다른 편 발가락도 같은 식으로 한다. 그런 다음에 두 발의 발가락 10개를 발등 쪽으로 강하게 꺾으며 숨을 들이쉬고, 잠시 후 내쉬며 놓도록 한다. 이어 발가락을 아래쪽으로 쭉 뻗으며 숨을 들이쉬고, 잠시 후 내쉬며 편안하게 놓도록 한다. 그리고 좌우 손가락도 마찬가지로 손가락 지압·손목 돌리기·손가락 꺾기 등을 한다. 이어서 좌우 발바닥의 용천과 손바닥의 노궁(勞宮, 손을 가볍게 쥘 때 셋째 손가락 끝이 닿는 부위)을 지긋이 수차례 지압한다.

직장에서도 손가락 발가락 자극 요법이 가능하다. 가령 책상 테두리에 좌우 손가락을 하나씩 꾹 눌렀다가 그치는 동작이 좋다. 발가락은 아침에 하듯이 손으로 해도 되고, 발을 세워 발가락이 꺾이도록 하면 된다. 숨은 동작에 들어갈 때 들이마시고, 잠시 후 풀어주면서 내쉬면 된다.

| 손벽치기

중국 공원에 가면 간혹 사람들이 모여 ‘손벽치기’하는 장면을 보곤 한다. 몸과 촉각을 전체적으로 활성화하는 건강 방법으로 (부처님 말씀처럼 몸과 촉각에 집착하지 않으면서 하는 것은 물론이지만) 전신을 두드리는 박타공이 제일이다. 박타공은 혈액순환에도 매우 도움이 되므로, 매일 꾸준히 하면 큰 효과가 있다. 박타공 중에서도 손벽치기가 혈류개선과 감촉 향상에 매우 좋다. 그냥 좌우 양 손바닥을 서로 힘차게 수십 회 이상 열이 나고 시원하도록 두드리는 것이다. 기운의 소통도 좋아지므로, 기분 또한 상쾌해진다. 마무리할 때 입안에서 혀를 돌려 침이 고이면 삼키도록 한다.

| 맨발 걷기

흔히 ‘노화는 발과 발가락으로부터 일어난다.’는 말이 있다. 이 부위의 혈액순환과 근력 강화에는 맨발 걷기가 좋다. 황토로 제작한 맨발 걷기 코스를 이용하면 된다. 또 강가나 해안가를 찾아, 젖은 모래의 백사장을 맨발로 걷는 운동도 좋다. 모두 체내 촉감의 활성화, 노폐물 배출과 함께 생체 기력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 자주 할수록 좋다.

맨발 걷기가 부담이 된다면, 나무가 우거진 숲이나 잘 정리된 산책길을 편안하게 산책해도 좋다. 팔 다리의 사지는 오행의 토(土)로서 조화·중재·통합의 의미를 가진다. 그래서 편안하게 산책하면 신체적으로 소화와 영양흡수에도 도움이 되고, 마음도 고요해지고 ‘알아차림’의 행선(行禪)도 되는 것이다. 만약 그날 공기도 좋고 계절에 부합하는 방향(봄 ‐ 동쪽, 여름‐ 남쪽, 가을‐ 서쪽)에서 화평한 바람이 불면, 윗옷을 걷고 노폐물 배출과 촉감 활성화를 위해 가볍게 풍욕을 즐겨보는 것도 좋다.

글  ·  김경철(동의대 한의대 교수)  ggbn@gg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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