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종 총무원장 호명 스님은 9월 2일 오전 1시 전통문화전승관(총무원) 2층 회의실에서 ‘전국시도교구 종무원장회의’를 개최했다.

9월 2일, 전국시도교구 종무원장회의서 성명 발표
편백운 스님 “호명 스님 측 합법적 절차로 들어오길”

태고종 제26대 총무원장 편백운 스님이 문을 걸어 잠근 서울 사간동 총무원 청사에 27대 총무원장 호명 스님이 들어갔다. 이에 양측에서 성명서를 발표, ‘총무원에서 나갈 것’을 주장했다.

태고종 총무원장 호명 스님은 9월 2일 오전 1시 전통문화전승관(총무원) 2층 회의실에서 ‘전국시도교구 종무원장회의’를 개최한 후 “9월 1일 오후 2시 편백운 스님 측이 불법으로 무단 점거하고 있던 전승관을 접수했다.”면서 “중앙종회와 호법원, 총무원은 극심한 혼란에 빠진 종단을 바로 세우기 위해 모든 종도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어 “편백운 스님은 종헌ㆍ종법에 의해 선출되고, 불신임됐다. 당사자는 물론 추종자들도 더 이상 직위의 사칭이나 종도들을 현혹시키는 행위는 행종행위자로 간주한다.”며 “편백운 스님이 불법ㆍ위법적으로 허비한 종단 재정에 대해선 법적 절차를 통해 환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편백운 스님은 종단 재정에 관련한 자료 일체를 즉각 인계ㆍ변상하고, 태고종이 등록한 ‘한국불교신문’의 편집인과 발행인에서 즉각 물러나 신문을 통한 허위 내용과 각종 명예훼손 행위를 중단하라.”면서 “종단은 그동안 중단된 각종 종무를 신속하게 정상화할 것이며, 신뢰회복을 위해 참회하고 정진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성명 발표에 앞서 호명 스님들은 “편백운 스님 측이 청사에서 나갈 때까지 종무원들이 교대로 청사에서 업무를 볼 것”이라며 “힘들겠지만 서로 결속하고 힘을 모아 사태를 빨리 수습하자.”고 당부했다.

이 같은 호명 스님 측의 성명서 발표에 편백운 스님도 같은 날 성명서를 통해 “무력으로 총무원을 점거하고 있는 호명 스님은 즉각 사무실에서 물러나 정상적인 절차를 밟아서 행동해주길 바란다.”면서 “현재 총무원장 지위에 관한 소송이 진행중이고, 내년 1월 직선제를 한다면 총무원장 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편백운 스님은 “호명 스님 측의 총무원 무단 점거에 대해 종로경찰서에서 조만간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26대 집행부는 이런 상태로는 물러날 수 없으며, 26대 총무원장직도 사퇴할 수 없음을 천명한다. 종단이 더 이상 혼란과 파국에 이르지 않도록 자중하고, 현명한 판단을 하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같은 시간 종무원장회의가 열리고 있는 옆 회의실에 있는 편백운 스님(맨 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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